[위클리오늘] "원폭 32개 위력" 땅 흔들리고…타이완 화롄, 지진에 직격탄
2024-04-04 전혜은 기자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타이완 동부 화롄(花蓮)현 앞바다에서 3일 오전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융단폭격을 당한 화롄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대형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지고 도로가 끊기는 등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었다.
진앙에서 가까운 8층짜리 톈왕성 빌딩은 지진 직후 심하게 흔들리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1층과 2층은 상부의 충격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진 상태로 처음에는 12~13도 정도 기울어지더니 건물 뿌리가 뽑힐 수준인 45도로까지 기울어진 뒤 붕괴 직전에야 멈춰 섰다.
이 건물은 가까스로 완전 붕괴는 피했으나 바로 옆에 있던 형 건물은 약 1초 뒤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타이완 매체들은 전했다.
화롄의 베이빈 거리에 있는 1층 브런치 가게는 건물이 폭삭 내려앉으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또 인근 고속도로와 터널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도로 곳곳이 폐허가 됐다.
화롄과 멀지 않은 신베이(新北)시 역시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신베이시에서는 일부 공장 창고가 붕괴됐고 안전 우려로 도시 철도 운항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타이완 매체들은 이번 지진이 원자폭탄 32개를 한꺼번에 터뜨린 수준의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