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영상] 카드론 잔액, ‘역대 최대치’ 경신…서민 자금조달 ‘적신호’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 39.4조원…역대 최대치 경신 시중은행·저축은행 리스크 관리에 카드론 수요 몰려 평균 카드론 금리 14.44%…중·저신용자 금리 17.21%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서민들의 자금조달 상황에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치였던 2월(39조4744억원) 대비 77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기존 은행 대출 대비 접근성이 좋지만, 높은 이자율과 함께 신용점수 하락 폭이 커질 위험도 존재해 ‘서민급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카드론 잔액이 높아진 주요 원인은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3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민금융 공급을 주로 담당하는 저축은행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며, 카드론 잔액 증가를 이끌었다.
상호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대출태도는 –21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도 같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어려워지면서, 서민들에게 대출을 못 해주니까 풍선효과가 발생해 카드론 쪽으로 대출 고객이 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카드론에 중·저신용자들이 몰리면서, 카드론 금리도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7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44%로 15%대에 육박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인 700점 이하 회원의 평균 금리는 17.21%로 집계됐다.
이날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권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수적으로 여신 영업에 나서고 있어, 서민들의 대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해 카드론 금리가 다시 오를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