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인사이드] 명품 유통도 디지털 시대.. 서플라이디 이응천 대표

디지털 혁신으로 명품 유통의 새 시대를 열다 글로벌 병행 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서플라이디의 도전

2024-12-06     현요셉 기자
사진=서플라이디 이응천 대표

[위클리오늘=현요셉 기자] 럭셔리 패션 유통 시장에서 독창적인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서플라이디의 이응천 대표를 만났다. 명품 병행 유통 시장의 아날로그 방식에 디지털 혁신을 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Q: 간단히 본인과 현재 운영 중인 서플라이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병행 유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에이전트 기업 서플라이디의 대표, 이응천입니다. 서플라이디는 1차 벤더인 명품 부티크와 글로벌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명품 유통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Q: 명품 유통 산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섬유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 2008년부터 바잉MD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17년간 해외 패션 브랜드를 수입하며 전통적인 유통 방식이 지닌 한계를 직접 체감했죠. 디지털 전환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계기로 2018년 서플라이디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서플라이디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A: 서플라이디는 명품 유통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1차 벤더인 부티크와의 직접적인 연결을 핵심으로 합니다. 부티크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디지털화해 바이어와 셀러가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SaaS 기반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또한, 검수부터 물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해 기존 유통 모델에서 발생하는 중개 비용과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서플라이디 이응천 대표가 이태리 현지 매장에서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Q: 서플라이디만의 차별화된 기술은 무엇인가요?
A: 저희는 명품 병합 데이터(SKU 머징)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여러 부티크에서 들어온 동일 상품의 데이터를 병합해 수량 관리와 유통의 적합성을 최적화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바이어는 대형 명품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받을 수 있죠.  

Q: 서플라이디가 목표하는 시장과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명품 병행 유통 시장은 매우 폐쇄적이고 정보 비대칭이 심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서플라이디는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명품 셀러가 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부티크와 바이어를 연결하는 디지털 허브로 자리 잡아, 글로벌 1위 디지털 에이전트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창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A: 창업 초기, 이탈리아 부티크와 협력해 비디오 커머스를 실험했었는데, 프로젝트 오픈 직전 부티크 오너 측의 반대로 중단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생존을 위해 몇 시간 안에 대안을 찾아내며 협력사를 설득했던 경험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신뢰가 명품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였죠.

Q: 기존 글로벌 명품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Farfetch는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될 일부 상품만을 디지털화하며, 공급자 참여도와 상품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서플라이디는 공급자(부티크)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한 디지털 상품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여, 상품 참여도를 100%에 가깝게 끌어올립니다. 이를 통해 최대 규모의 상품 DB를 보유하며, 모든 검수, 패킹, 전 세계 배송을 직접 관리해 공급자와 바이어 모두에게 안정적인 유통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은 서플라이디가 글로벌 명품 유통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사진=서플라이디 공식 인스타그램

Q: 서플라이디의 핵심 기술은 무엇이며,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나요?  
A: 서플라이디의 핵심 기술은 SKU 머징 기술과 디지털 상품 관리 시스템입니다. SKU 머징 기술은 여러 부티크에서 동일한 상품 데이터를 병합하고, 이를 유통에 적합한 형태로 최적화하여 바이어들에게 효율적인 상품 공급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기술은 주문 처리 속도를 높이고 중복 데이터를 제거함으로써 유통 과정에서의 비용과 비효율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또한, 저희의 디지털 상품 관리 시스템은 부티크가 모든 상품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실시간으로 바이어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유통 구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합니다.  

Q: 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기술 개발은 서플라이디의 비즈니스 확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 AI 기반의 유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수요 예측, 가격 최적화, 물류 경로 개선 등에서 더 큰 효율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국어 지원 플랫폼과 다양한 통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바이어와 셀러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Q: 서플라이디의 기술력은 글로벌 명품 유통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이 있나요?  
A: 서플라이디의 기술력은 글로벌 명품 유통의 기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글로벌 플랫폼은 제한된 상품만을 디지털화하거나 중개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 공급자와 바이어 간의 유통 과정이 비효율적입니다. 반면, 저희 기술은 상품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병합 과정을 통해 모든 상품의 참여도를 극대화하고, 검수 및 물류까지 직접 관리함으로써 유통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보장합니다. 이는 시장 내에서의 서플라이디의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진=서플라이디 오피스

Q: 투자 유치 진행 중이라 들었는데 투자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서플라이디는 명품 병행 유통 시장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기존의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티크와 바이어를 직접 연결하는 독창적인 플랫폼과 SKU 머징 기술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합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은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저희 비즈니스 모델은 이러한 시장에서의 빠른 확장성을 보장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Q: 투자 유치가 서플라이디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A: 투자 유치는 두 가지 주요 영역에서 서플라이디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첫째, 기술 개발 및 플랫폼 확장입니다. 더욱 정교한 데이터 처리와 AI 기반 유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둘째, 글로벌 물류 및 네트워크 확장입니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 중심으로 운영되는 물류 네트워크를 북미 및 중동 시장으로 확장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같은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명품 유통의 본질은 신뢰와 품질입니다. 트렌드를 읽는 감각도 중요하지만,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꾸준히 시장을 분석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귀 기울인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pilogue(에필로그)

서플라이디의 이응천 대표는 럭셔리 패션 유통 시장의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화하며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을 넘어, 명품 병행 유통 시장의 신뢰와 효율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 독창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명품 유통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그의 비전은 시장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 부티크부터 글로벌 바이어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그의 플랫폼은 단순한 유통을 넘어 명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뢰와 기술, 그리고 혁신은 서플라이디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이응천 대표의 이 한마디는 서플라이디의 방향성과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서플라이디가 펼쳐나갈 미래가 기대된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