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 버닝썬 그림자 짙은 유흥가, 20대 여성 마약 사건 재조명

클럽발(發) 페스티벌 확산, ‘마약 커넥션’ 심각 박경섭 변호사,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 이끌어 버닝썬발 유흥가 마약 문제, 여전히 현재진행형

2025-05-13     현요셉 기자
사진설명=위클리오늘 제작

[위클리오늘=현요셉 기자] 화려한 조명과 음악,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유흥가는 환락의 공간인 동시에 일탈의 유혹이 꿈틀대는 곳이다. 특히 강남 클럽을 중심으로 번진 유흥 문화는 ‘버닝썬 사태’를 거치며 그 어두운 이면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연예인 성접대 의혹뿐 아니라 마약 유통의 온상이라는 오명까지 쓴 버닝썬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버닝썬 사건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일련의 범죄 사건들이다.  이 사건은 폭행, 성범죄, 경찰 유착, 그리고 마약 유통 등 다양한 범죄 행위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단순한 클럽 범죄를 넘어 연예계와 권력층의 비호 아래 조직적인 범죄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은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최근 불거진 20대 여성 J양의 마약 투약 사건은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20대 여성 J양은 2022년 강남 클럽에서 지인들과 어울리며 마약에 발을 들였다. 클럽에서 만난 이들과 ‘커플 여행’을 떠나 펜션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투약하고, 서울랜드 ‘송크란’ 페스티벌 화장실에서 케타민을 흡입하는 등 일탈을 거듭했다. 2023년 8월에는 강남의 다른 클럽 화장실에서 또다시 케타민을 투약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클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맥을 통해 마약을 접하고, 페스티벌까지 그 영역을 넓혀간 J양의 행적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유흥가의 ‘마약 커넥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J양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수사했지만,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J양의 소변과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상습 투약으로 보기 어렵고, 과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며,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이 참작됐다.

 

사진=법무법인 에프앤엘파트너스 대표 변호사 박경섭

특히 이번 사건은 마약 사건 전문 변호사인 박경섭 변호사(법무법인 에프앤엘파트너스)가 맡아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박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피의자의 재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변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섭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약 범죄는 단순히 처벌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피의자의 갱생과 사회 복귀를 돕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사법 재활 치료를 통해 제2의 기회를 제공하고, 재범 방지를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까지 고려하며 변호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양 사건은 버닝썬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클럽을 중심으로 한 유흥 문화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클럽에서 시작된 마약 투약이 페스티벌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는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유흥 공간이 마약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J양 사건을 통해 버닝썬 사태의 여파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깨달아야 한다. 유흥가에서 발생하는 마약 범죄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사회 전체를 좀먹는 심각한 범죄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처벌 강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법 재활 치료와 같은 제도적 시스템 마련, 마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환기,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