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 원/달러 환율, 달러 강세에 ‘1470원대 근접’…외환당국 늑장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5.0원 상승 개장…장중 1467.4원 기록 미국 금리인하 지연, 일본 엔화 하락 등 원화 약세 이끌어 구윤철 부총리 “환율 안정 위해 다양한 수단 활용할 것”

2025-11-18     김현태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달러화 강세 여파에 1470원대에 근접한 가운데,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주간 종가 기준) 대비 5.0원 오른 1463.0원에 개장해 오전 기준 1467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1475.4원까지 치솟은 이후 외환당국 구두 개입에 14일 1448.1원까지 내렸지만,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며 이날 오전 1467.4원까지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주된 원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일본 엔화 약세 등으로 풀이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위험을 모두 인정하며 "진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금리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12월 10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등을 근거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했던 일부 위원들도 "고용 둔화나 인플레이션 개선의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추가 인하에는 반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나올 가능성은 42.9%로, 전주(62.4%) 대비 19.5%p 급락했다.

이와 함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의 회담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며 일본 엔화 가치 약세 흐름을 이끌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3% 오른 99.574를 기록 중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대외 강달러 압력과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12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서 시장은 12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한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잘 활용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 부총리는 지난 14일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원화 약세에)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며 외환시장에 구두적으로 개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