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병용 호명한의원장] 이제 입시의 계절이다. 우리나라는 학기제도가 3월에 시작하는 관계로 중요한 시험이 연말, 연초에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긴장해야 할 시험을 추운 계절에 치러야 하는 정서적인 쌀쌀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즈음 유난히 소화기 장애와 함께 두통이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부쩍 한의원을 내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 중에서도 음식섭취 후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조금이라도 쓰게 되면 가벼운 복통을 나타내면서 배에 빵빵하게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드는 등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고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이 교차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질환은 전체인구의 약 10%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증상이면서 직업이나 연령을 가리지 않고 고른 분포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주로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연령층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정도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고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층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은 두가지인데 복통과 배변 상태로서 복통은 가벼운 복통, 국소적인 복통, 극심한 복통, 복부 전체 복통 등 다양하지만 배변 후에는 통증이 사라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배변의 상태는 설사 또는 변비가 지속적이거나 설사나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이외에도 수족냉증, 복부냉증, 전신무력감, 두통과 속 미식거림, 음식 거부감 등의 부수적 증상도 빈번히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의 한의학적 원인은 평소 신경 과민한 체질의 소유자가 과도한 업무에 노출되거나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 냉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여 비위기능이 만성적으로 저하되었거나 체질적으로 강건한 사람이었더라도 갑작스런 물리적 충격(예를 들면 교통사고)이나 정신적 쇼크 후에 소화기능이 문제가 되서 오랜 시간 체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한다고 하겠다.

또한 위에 열거한 원인이 단순하게 한 가지가 아니라 대부분 복합적인 원인으로 되었기 때문에 이 질환이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모든 소화기 계통의 질환의 별명이 생활습관병이라고 하였듯이 평소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잘못된 음식의 섭취가 병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만성화시킨다고 할 것이다.

이 질환이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질환이 오래되면 또 다른 질환으로 합병되거나 심각하게 발전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평소에 바른 생활습관과 전문가의 조언과 치료를 구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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