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텐슈타인-페티본 전시회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과 1960년대 ‘팝아트의 복제’로 주목받은 리처드 페티본(74)의 전시회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4일까지 열린다.

▲ 리히텐슈타인'Water-Lilies-Pink-Flower'

리히텐슈타인은 추상적 구상, 만화를 주제로 인쇄의 망점으로 그린 작품 등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 수십억 원대를 호가하는 그의 1964년작 ‘행복한 눈물’은 국내 대기업의 비자금 사건과 연루되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페티본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의 작품을 미니사이즈로 베껴 그려낸 ‘창의적인 복제’로 화제를 뿌린 작가다.

이번 ‘리처드 페티본·로이 리히텐슈타인’전에선 이들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페티본의 한국 개인전은 처음이다. 전시장에 나온 모네의 ‘수련’(Lilies)을 재해석한 리히텐슈타인의 ‘수련’ 연작 10점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것들이다. 

모네의 ‘수련’은 빛과 풍경에 서정적으로 접근했지만, 리히텐슈타인의 ‘수련’은 격자무늬와 망점 등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이를 재구성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잡지, 광고 등 대중문화와 소비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미지와 만화 형식을 빌려 당대 시대상을 표현한 작품들로 친숙하다. 

1962년 앤디 워홀의 첫 개인전에서 팝아트를 접한 페티본은 예술이 아니라며 비난받던 워홀의 작품을 복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미국 문화를 반영하며 미술 영역 확장에 이바지한 그들의 작품 경향을 시대적 가치와 함께 되짚어 보는 자리다. 02-720-10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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