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패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박문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두 번째 ‘국민과의 대화’가 19일 오후 8시 <MBC>를 통해 방영됐다.

문 대통령과 무작위로 선발된 국민패널 사이엔 국정 현안에 대한 송곳 질문과 대답이 오가기보다는 아이돌 팬미팅에 준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쇼’였다는 혹평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청와대는 국민패널과 ‘각본 없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날선 공방대신 문 대통령에 대한 ‘용비어천가’식 환호와 칭송으로 많은 국민들의 큰 기대감을 저버렸다는 것.

특히 ‘탈북자 강제북송’과 같은 민감한 질문이 자료화면에 뜨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고 “대통령께서 늙으신 것 같아 눈물이 난다” 등 국정 현안과 동떨어진 질문이 주를 이루면서 방영 도중에 <MBC> 시청을 관뒀다는 많은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날 <MBC> ‘국민과의 대화’ 시청률은 20% 초반에 머물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송구스럽다”며 국민들께 사과하면서도 주요 국정 현안의 책임에 대해선 국회에 떠넘기는 태도도 보였다.

방송이 끝난 후 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국민패널 300명의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등 환호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와 달리 유튜브 시청자 반응은 시큰둥했다.

“대통령-지지자, 북 치고 장구 치고…문팬(문 대통령 지지자)과의 대화” 등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초청해 “앞부분 좀 보다가 ‘도떼기시장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시청을 멈췄다”며 “이런 기획을 대통령한테 제안한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18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도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내가 청와대 안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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