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식품매출 감소…유통영향 커

 

[위클리오늘=염가희 기자] 식음료업계가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제와 편의점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PB) 상품에 치어 골치를 썩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상장 식음료 기업 매출액 상위 30곳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조3610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조9280억8000만원에 비해 19.4% 줄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2799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4873억1600만원에 비해 무려 42.6%나 감소했다.

롯데제과(-33.9%)와 농심(-28.0%), 오리온(-13.1%), 오뚜기(-5.2%), 대상(-9.8%), 동원산업(-13.5%), 남양유업(적자전환), 대한제당(-25.4%)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식음료업체들의 실적하락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일제와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까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의 식품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비식품 매출액 감소 비율 4.0%보다 1.8% 포인트 큰 수치다.

이런 가운데 세븐일레븐·씨유(CU)·GS25 등 주요 편의점은 자사 PB상품 매출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스낵 ‘초코별’은 올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씨유(CU)가 내놓은 ‘콘소메맛팝콘’은 지난해부터 스낵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업계는 ‘유통’의 영향이 크다”며 “대형마트의 주말휴무와 편의점들이 내놓은 PB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식음료업계만 불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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