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매입액 월 850억弗→750억弗…초저금리 유지

▲ 벤 버냉키 美 연방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현행 월 850억달러의 양적완화(QE) 규모를 2014년 1월부터는 월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제로(0~0.25%)에 가까게 운용하는 기준금리는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달러 등 850억달러가량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써왔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이를 각각 50억달러씩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및 고용상황 등이 개선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여파를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연준의 출구전략이 다가왔음을 전망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시장이 예상한 최저수준에 머무른 데는 아직 고용 개선과 경기 회복 수준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노동 시장의 상황이 지난 몇 개월간 더 개선되고 실업률도 떨어졌으나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주택 시장 경기 회복도 지난 몇 달간 더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어 향후 경제 성장과 고용 상황, 인플레이션 압박 여부 등을 주시해 연준 목표치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채권 매입 액수를 ‘점차(modestly)’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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