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윤·최수현 등 정·관계 인사 포함···“금융사기 등 2차 피해 우려 커”

▲ 지난 14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서울 중구 태평로1가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금융계 대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1억500만건에 달하는 카드사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의 고객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빠져나간 개인정보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정·관계 인사와 연예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고객정보 1500만건 가량이 빠져나갔다.

전체 카드 이용자 2000만명의 75%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카드사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카드에 연계된 은행 계좌까지 유출돼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의 개인 정보가 빠져나간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제은행 정보가 모두 노출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 부처 장·차관과 기업 최고경영자, 국회의원, 연예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빠져나간 개인 정보의 세부 항목은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직장 전화 번호, 자택 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장 주소, 자택 주소, 직장 정보, 주거상황, 이용실적 금액, 결제계좌, 결제일, 신용한도금액, 결혼 여부, 자가용 보유 유무, 신용등급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정도 개인정보라면 금융사기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모두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전 간부급 직원 전원이 비상 출근을 하고 금융권의 고객 정보 유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보 유출 금융사에게 유출 현황 파악과 함께 고객 안내를 강화하라고 지도를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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