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4.7 화 16:45
상단여백
HOME 산업 유통
유통업계, 이제는 ‘그린테일(Green+Retail)’ 시대

유니클로, 생산부터 소비 전 과정에 ‘지속가능성’ 반영
앳코너는 ‘친환경’,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속성’
마켈컬리·현대홈쇼핑, 친환경 포장재 적극 도입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2020년을 관통할 가치 중 하나로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뜻하는 ‘페어 플레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선한 소비’와 ‘가치 있는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선도하고 있는 몇몇 브랜드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광고 플랫폼 기업 크리테오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2명 중 1명(51%)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브랜드와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친환경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런 소비자 심리 및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유통업계 또한 상품의 개발 및 판매 과정에 있어 친환경 요소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중 패션업계는 친환경 소재나 재활용 쇼핑백 등의 다양한 시도로 친환경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와 영국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 오브 패션이 발간한 '2020년 패션 산업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 기업들의 45%가 친환경 소재의 활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종이 쇼핑백 <사진=유니클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일찍부터 ‘지속가능성’을 패션업계만의 이슈가 아닌 범세계적인 차원의 사회 아젠다(agenda)로 지정했다.

이에 의류의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조달과 판매 및 소비 전과정에 있어 지속가능한 밸류 체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 생산 과정 중 워시 가공 및 마무리 과정에 소요되는 물 사용량을 최대 99%까지 줄이는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등 제품 생산 관련하여 환경을 배려하는 시도를 도입했다.

또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업계 헌장’에도 서명했다.

또한 유니클로는 올해부터 매장에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쇼핑백과 패키지에 쓰여지는 플라스틱을 85% 절감하겠다는 목표 하에 패키징과 쇼핑백의 소재 변경 및 사용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클로 에코 프렌들리백 <사진=유니클로>

패키지는 지난해 F/W 시즌부터 룸슈즈 등의 일부 제품에서 플라스틱 소재의 사용을 대폭 삭감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는 에어리즘, 키즈 속옷, 크루넥 티셔츠 등의 제품을 시작으로 히트텍, 지유(GU)의 제품 등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쇼핑백은 기존의 생분해성 비닐 쇼핑백에서 환경을 생각한 종이 소재로 변경하며, 일회용 쇼핑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면 100%로 만든 ‘오리지널 에코 프렌들리 백’을 이달부터 판매한다.

유니클로와 지유(GU)는 세계 최대 면화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인 ‘베터 코튼 이니셔티브(BCI)’에 가맹되어 있다.

BCI는 면화 생산자들에게 효율적인 물 사용법, 토양 관리, 화학약품 사용 줄이기, 올바른 노동 원칙 적용 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사진=앳코너(왼쪽), 신세계 인터내셔날>

생활문화기업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a.t.corner)’는 2020 S/S 시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에코 컬렉션’을 출시한다.

친환경 데님 소재를 활용한 ‘세렌티 핏 데님’은 유럽 지역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진(jean) 소재로 정평이 난 터키의 보싸 데님(BOSSA DENIM)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천연 화학물질 및 염료를 사용하고 재활용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를 활용함으로써 친환경 생산 절차를 철저히 준수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리버사(RIVER)’사로부터 친환경 소재를 소싱하고, 친환경 생산 특허를 가진 유명 생산업체 ‘안드레아 테슬(Andrea tessile s.r.l)’사를 통해 현대적인 감성이 담긴 여성 슈트를 선보인다.

한편으로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의 영속성에 집중하는 브랜드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계절 구분이 없는 패션 브랜드 ‘텐먼스’를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 단독 런칭했다.

‘텐먼스’는 한 시즌만 입고 버려지는 옷이 많고, 시즌이 지나면 재고품이 돼 할인 판매되는 현실에 착안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브랜드 이름에도 1년 중 10개월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마켓컬리(상단), 현대홈쇼핑>

플라스틱 포장재와 택배 박스 등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혔던 배송업체들도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 배송 서비스가 플라스틱·스티로폼 배출로 많은 지적을 받아온 것을 고려헤,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를 전량 종이 박스로 교체했다.

또한 비닐 완충재와 파우치·지퍼백도 종이 소재로 바꾸고 박스테이프 역시 종이테이프로 교체했다.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 역시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종이 포장재 전환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한다.

마켓컬리는 고객이 사용한 종이박스를 수거한 후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고, 해당 수익금을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 데 사용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부터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만 만든 친환경 배송 박스를 도입했다.

현대홈쇼핑이 직접 개발한 ‘핑거박스’는 접착제 없이 조립만으로 밀봉할 수 있으며, 상품을 꺼낼 때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쉽게 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해외에서는 IT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스마트 그린테일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지난달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는 ‘넥스트젠 컵 챌린지’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스마트 재사용컵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다.

해당 챌린지는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수거와 세척이 용이한 컵에 QR코드를 부착해 추적을 통해 소비자들이 컵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해당 컵은 매년 수십억개의 종이컵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통업계 전반에서 친환경을 향한 ‘그린테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친환경 활동으로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모범적인 브랜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며 “해당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이 향후 업권을 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은 기자  in@onel.kr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혜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