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익산·군산 등지에 12만 마리 분양돼 …AI 확산 우려

▲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AI 감염이 확인된 지역의 마을 진입로 인근에서 긴급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위클리오늘=박기태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새로운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다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AI 의심 닭은 유일하게 AI가 발병하지 않은 경북 지역에도 분양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어제 경기도 안성시의 한 양계농장으로부터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 경기 평택의 산란계 농장에서 닭을 분양받은 뒤 3일 만에 370마리가 폐사해 농장주가 신고한 것이다.

간이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고 H5N8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안성 농장 닭 3만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농식품부는 일단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닭을 중간 크기로 키워 분양하는 평택 농장은 이 농장 외에도 경북 경주 5500마리, 전북 익산 4만마리, 군산 2만5000 마리 등 모두 12만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파악돼 피해는 더 확산될 조짐이다.

농식품부는 이들 농장의 닭도 예방적 살처분을 지시했다.

도 방역당국은 이날 평택 농장에 남은 닭 120마리와 반경 500m 안에 있는 양계농장 1곳 9만 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닭을 분양한 평택 농장이 시화호 가까이 있는 만큼 철새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확인된 AI 발병 사례는 모두 26건으로 지난달 26일 전남 영광의 오리 농가 이후 8일간 새로운 AI 의심 신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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