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 머물지 않고 트렌디한 제품군으로 젊은 층 공략”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한국 인견의 세계화에 일조하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나무에서 추출한 세포막 성분을 이용해 만든 ‘인견’이라 불리는 의류 소재가 있다. 비단처럼 은은한 광택에 가볍고 통풍성까지 뛰어나 일반인에게는 ‘냉장고 섬유’라고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인견은 대체로 여름용 옷이나 속옷, 여름 이불 등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인견의 맹주는 단연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다. 국내 인견 총생산량의 85%가 이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지역명을 따 고유명사화된 ‘풍기인견’이란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인견의 다양한 장점에도 그동안 관련 제품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만 한정돼 출시돼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인견의 본산인 풍기에서 ‘한국인견패션연구원’을 운영하며 젊은 층에게도 어필 가능한 다양한 트렌디한 관련 제품을 출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인견 전문브랜드 ‘세나다’ ‘아방가르’ ‘더레이온’ 등을 출시하며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패션 전문업체 ‘코레이’의 이창열 대표를 만나 그의 인견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패션업계에 언제 진출했나. 특히 인견과의 첫 인연을 소개해 달라.
- 20여 년간 의류 업계에서 종사했다. 뛰어난 품질의 국내 다양한 의류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 소개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옷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어느 날 우연히 입게 된 인견 제품의 질감이나 성능에 매우 놀라고 말았다.

‘이런 질감이라면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겠어’라는 단순한 생각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어쩌면 지난 3년은 첫눈에 반한 인견을 찾아 헤매던 시간이라 봐도 무방하다.

Q 사업소재지가 풍기인데 고향인가.
- 고향은 서울이다. 초기엔 서울에서 사업을 해도 무방할 것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견 제품의 선두가 되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인견의 본산인 풍기로 내려온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사업은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처음엔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에 대해 가족의 우려나 걱정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구성원 모두가 이곳 생활에 푹 빠져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 나는 최소한 성공한 가장이 됐다.

Q 사업의 성공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했나.
- 인견의 우수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가?’ 이다.

큰 전략은 기존 업체와 차별화를 두는 것이다. 기존 업체의 인견 제품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정했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수요 타깃을 젊은 층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은 더 많은 수요를 창출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방식의 디자인 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신세대에게도 어필 가능한 트렌디한 인견 제품을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지향하는 방향이다.

인견 제품은 속옷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여름에 한정된 제품이라는 약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은 20여 년간 쌓아온 경험이 버팀목이 됐다.

지난 3일 이창열 대표(우측)가 한국재능기부봉사단 김윤미 홍보대사에게 인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Q. 소비자는 어떻게 제품을 만날 수 있나.
- 현장 구매는 풍기 본점을 방문하거나 전국의 50여 개 도매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다수의 소매점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쪽은 ‘풍기인견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풍기인견몰’ 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의 경우 (사)한국재능기부봉사단이 '대한민국 살리기' 캠페인 일환으로 (주)석세스미디어와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기부몰(givemall)’에 관련 제품을 정책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기부몰의 경우, 제품을 구매하면 가격의 10%에 대해 기부영수증까지 발급받을 수 있어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주요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입점해 소비자를 만나려고 한다.

Q.향후 출시 예정인 제품의 방향은 어떤가.
- 스포츠와 아동, 애견 등 다양한 방향으로 관련 제품을 출시하려 한다. 몇 년간 제품을 만들어 보니 인견이라는 소재가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도전은 결국 시장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 나는 꿈이 있다. 그동안 느낀, 그동안 만든, 앞으로 만들 풍기 인견 제품이 언젠가 세계 앞에서 호령하는 날을 보고 싶다.

풍기 인견을 그저 지방의 한구석에 있는 제품이 아닌 세계 명품 반열에 들게 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풍기에선 관련 패션산업이 번성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언젠가 풍기는 밀라노.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아련한 꿈이겠지만,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함께 힘껏 응원해 주고 지켜봐 달라.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