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은행은 14~15년 ‘장수’…유통·서비스 6~7년 ‘단명’

▲ 500대 그룹 내 30대 그룹 직원 평균 근속연수 현황. <자료=CEO스코어>

[위클리오늘=강준호 기자] 높은 취업경쟁을 뚫고 대기업에 들어간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 그룹에 속한 대기업 직원의 근속연수는 10년에도 못 미쳤지만 공기업 직원의 근속연수는 15년이 넘었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50개사 직원의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근무기간은 10.32년으로 나타났다.

2011년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9.98년인 것에 비해 0.34년(약 4.2개월) 늘어난 수치다.

500대 기업 중 30대 그룹 계열 169개사로 범위를 좁히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9.70년이었고 2012년과 비교해도 근속연수가 0.46년 늘어나는데 그쳤다.

30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181개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10.90년으로 대기업 그룹사보다 1.20년 길었다.

2011년과 비교해도 근속연수가 0.46년 늘어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같이 재벌그룹 소속 대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은 데는 500대 기업에 한국전력과 수력원자력 등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이 14개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14개 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5.04년으로 ‘철밥통’이라 불리는 은행권(14.17년)보다 1년이나 더 길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1위)과 은행(2위)에 이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13.83년, 통신이 13.07년, 석유화학 13.04년, 철강 12.50년, 조선·기계·설비 11.41년, 에너지 11.09년 순이었다.

반면 유통(6.53년)과 상사(6.93년), 서비스(6.93년) 업종은 7년 미만으로 공기업 근속연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여신금융(7.58년)과 증권(8.07년)은 은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30대 그룹 중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대우조선해양으로 16.90년이었고 에쓰오일(14.92년), 동국제강(13.64년), LS(13.46년), 현대중공업(13.44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KT(12.85년)와 금호아시아나(11.94년), 한진(11.27년), 효성(11.20년), SK(10.60년)가 ‘톱10’에 포함됐다.

이에 비해 신세계와 CJ는 5.41년과 5.78년으로 근속연수가 500대 기업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고 현대백화점(6.60년), 대우건설(7.62년), OCI(7.71년), 영풍(7.94년), 동부(8.13년), LG(8.38년), 롯데(8.42년) 순으로 근속연수가 짧았다.

미래에셋(8.68년)과 대림(9.03년), 코오롱(9.31년), 삼성(9.47년)도 10년을 넘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1.01년으로 여성(6.93년)보다 4년 이상 길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