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장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사진 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사진 오른쪽)

[인천=위클리오늘] 이현준 기자=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부터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이 상대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강연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와 시민은 부채·부패·부실의 3부 문제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4년 전 7조 원인 부채는 13조 원으로 늘었고 송 시장의 최측근인 전 비서실장은 5억 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며 “시 예산을 쓰며 시장 재선을 위한 정치여론조사를 벌여 검찰조사를 받고 있고 시장은 취임 2년 만에 100명에 가까운 낙하산 인사를 실시, 인천시정을 어지럽혔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송 시장은 정상적으로 추진되던 사업들을 연기·중단·포기, 준비되지 않은 무능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부채·부패·부실 문제 해결은 인천시의 정상적인 시정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하고 부문별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국비·교부세 확충,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규제개선단 설치, 지방세제 개편을 통한 신규 세원 발굴, 준설토투기장 등 신규 토지자원 확보 계획을 제시했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인수위 구성 생략, 외부 전문가 감사 채용 등 감사시스템 개선, 정책 실명제 시행, 비리 공직자 엄단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유 후보는 또 인천시의 부실 행정을 혁파하겠다며 다양한 경제활성화 정책도 발표했다.

동북아개발은행 유치, 캠프마켓·17사단 등 군부대 도심 외곽 이전,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추진, 인천관광공사 부활, 도시재생특별회계 설치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실질적인 공약(公約) 이행을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공약이행 점검단을 구성, 공약 추진 상황을 시민에게 자세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부채·부패·부실의 어두운 시대를 끝내고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인천 시대를 열 것”이라며 “인천이 대한민국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대담토론회'에서 “대통령한테 빌려온 힘은 잘해야 5년일 뿐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힘 있는 시장보다는 시민의 힘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에게서 온 힘이 반드시 우리 인천을 위해 쓰이는 힘이라고 볼 수 없다”며“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인천국제공항 매각, 수도권매립지 연장 등 지역 현안을 놓고 대통령의 뜻을 거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수년째 착공이 늦어지는 제3연륙교에 대해서는 “연륙교 대신 지상보다 건설비가 적게 들고 이점이 많은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루원시티에 대해 “재임 기간 가장 아쉬운 사업이지만 추후 교육타운 조성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중앙대 검단캠퍼스에 대해선 “양해각서(MOU) 유효 기한을 연장해 앵커시설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측근 비리에 대해선 “전 비서실장인 측근의 비리에 대해 뼈 아프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세월호 참사 아픔 속에서 치르는 선거인만큼 로고송을 없애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며 “투자 유치와 원도심 활성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직무 수행을 중단한 송 후보는 이 강연을 마치고 곧바로 정식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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