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시스>

[위클리오늘=조정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와대 면담 후 발표 할 정상연설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항을 서울공항에서 직접 영접한다.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환영식 후 두 정상은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해 소수의 참석자가 배석한 가운데 면담을 실시한다.

면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영빈관으로 이동해 각계인사 200여 명 앞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12억 천주교 신자들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의 방한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이후 첫 아시아 국가 방문인 동시에 다른 나라와의 연계 일정 없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를 단독 방문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적으로도 행운과 축복이 찾아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단순히 천주교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적인 종교지도자께서 방한해서 이 땅에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31일 부활 대축일 강복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면서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을 통해 나올 메시지도 지구촌의 마지막 냉전지역인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정상 간의 면담은 북한이 아시안게임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담길 8·15 광복절 경축식 하루 전에 열리는 것이어서 남북관계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교황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화해를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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