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주한영국대사관 앞에서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나서 책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UNI-KLC 간부들.

[위클리오늘=김혜경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29일부터 31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소속 500명과 홈플러스 소비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 등은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영등포 등 서울지역 6개 매장을 포함해 경기·강원·부산·울산·대구·경남·전남 등 전국 40여개 홈플러스 매장의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총파업은 올해 4월부터 수 개월 동안 진행된 사측과의 임금교섭이 지난 21일 제14차 교섭에서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사측은 ‘시급 3구간 축소와 5천700원(3.75% 인상)’ 인상안을 최종적으로 제시한 이후 어떤 추가 제안도 하지 않고 있다”며 “매출 10조 대기업에서 겨우 시급 200원 인상이라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0원 인상안은 2015년 최저임금(5천580원)과 120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에 사실상 최저임금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분인 7.1%만큼이라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추석을 앞두고 가장 바쁜 주말, 우리가 총파업 투쟁에 나선 것은 10년을 일해도 100만원 남짓의 월급을 받는 이런 어이없는 현실을 개선하고 나아가 모든 ‘감정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총파업 돌입 전날인 어제(28일) 홈플러스 도성환 대표이사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추석기간에도 총파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날 노조는 대한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 후, 주한영국대사관 앞에서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직접나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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