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황정우 기자] 국내 캐피탈 업체 다수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로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SC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은 일본계 자본인 J트러스트가 인수 할 것이 유력하지만 씨티캐피탈과 KT캐피탈은 새로운 주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들의 부실로 한 동안 고민이 깊었던 제2금융권시장은 지난 7~9월 저축은행권이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같은 제 2금융권인 캐피탈시장은 오히려 매물이 늘어나며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물로 나온 씨티캐피탈은 미국 씨티그룹의 구조 조정계획에 따른 매각결정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개인 신용대출이 주를 이루는 영업구조로 인해 올 상반기 발생한 51억원의 영업손실이 주요 원인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다른 매물인 KT캐피탈은 개인신용대출과 자동차할부. 기업대출 등 전반적인 대출을 모두 취급하고 있고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A+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황창규 KT회장의 통신부문 역량 강화 방침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유가 어떻든 시티캐피탈과 KT캐피탈이 새로운 주인을 찾기엔 시간이 다소 걸리 전망이다.

향후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 되면 캐피탈사는 가계신용대출 비중을 20%이하로 낮춰야 하고 기업대출을 장려하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통과 되면 향후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 우려돼 인수희망사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의 각종 규제에 때문에 신규로 시장에 나오는 캐피탈 매물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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