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후폭풍...사내 정보유출 차단 고민중

 
[위클리오늘=부종일 기자] 최근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한 삼성생명이 사내 정보유출 확산 우려에 고민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4월에 이어 올 연말 2차, 내년 초 3차 구조조정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3차 구조조정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때와 맞먹는 수준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꽤 많은 인력이 빠져나가다 보니 삼성생명과 관련된 사내정보들이 계열사나 다른 업권으로 상당 부분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퇴직직원들은 삼성생명의 소소한 사내 일상부터 상당한 고급정보까지 흘리고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회사를 떠난 직원들 중 본인이 원치 않았던 경우 더 많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사내정보 유출 가능성이라는 암초에 맞딱드리고 있는 셈이다. 

사내정보 유출에 민감한 삼성생명은 이들이 다른 업체에 재취업 후 ‘삼성 비밀’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사후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 올 4월 1000여명에 대한 인력감축을 한 후에 전속 대리점 창업, 컨설턴트 교육 강사로의 전직 등을 지원한 바 있는데 퇴사시킬 경우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일단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지난 4월 구조조정 당시 대부분의 인력들이 자회사, 계열사로 간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조조정된 인력들을 자회사로 보낸 것은 업무 자체가 자회사로 넘어가니까 일하던 사람들이 옮겨간 것이다”라며 “자회사로 간다고 해서 입막음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퇴사 후 소속이 바뀌고 급여도 줄어 사실상 이들을 관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알게모르게 세어 나오는 소문들이 이미 상당 부분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급정보를 많이 알고 있있는 간부급 퇴직자들의 행보에 삼성생명이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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