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2013년 미국계 ‘로하틴코리아’펀드에 아우 bhc치킨 매각
2016년 BBQ 외형 첫 추월이후 지난해 748억 원까지 격차 더 벌려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BBQ가 지난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에 팔아 버린 bhc치킨이 한 가족에서 내쳐지는 설움을 딛고 절치부심 압도적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앞세워 형님이자 스승격인 BBQ의 외형을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첫해인 2014년 약 825억 원이나 뒤쳐졌던 bhc치킨이 지난 2016년 128억 앞서며 BBQ의 외형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외형 기준 업계 2위로 도약한데이어 지난해에는 그 격차를 748억이나 벌리고 2위 자리를 굳히며 3위 BBQ의 추격의지를 한방에 잠재운 것. 

이에 대해 치킨업계 일각에서는 bhc가 ‘청출어람’의 전형적 행보를 펼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장세를 앞세워 형님 격인 BBQ를 3위로 끌어내리고 매출 기준 업계 2위에 안착(?)하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bhc가 내친김에 업계 1위 교촌치킨마저 따라 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 지난해 bhc 매출 BBQ보다 748억 많아..영업이익은 3.7배↑...‘완승’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대부격인 제너시스BBQ그룹 자회사로 2004년 설립된 bhc는 그룹 내 형님 격인 BBQ(1995년 설립)와 교촌치킨과 함께 빅3를 이루며 국내 시장을 이끌어 온 회사다.

하지만 bhc는 2013년 7월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로하튼코리아에 팔려나가며 BBQ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 설움(?)을 맛보았다. 이후 박현종 회장, 임금옥 대표를 중심으로 와신상담, 독자경영을 펼친 끝에 2016년 2위 BBQ를 밀쳐내고 그 자리에 등극하는 첫 개가를 올렸다.

양사 감사보고서 및 bhc자료에 의거해 매각(2013년)이후 지난해까지 양사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별도 재무제표기준 양사의 2013년 매출은 BBQ가 1752억, bhc가 827억 원으로 양사의 매출 격차는 무려 926억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년엔 그 격차가 825억, 2015년 318억으로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더니 마침내 2016년엔 bhc 2326억, BBQ 2198억 원으로 128억이나 앞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2017, 2018년에는 양사의 매출격차가 38억과 72억으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지난해 bhc가 전년대비 34.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앞세워 3186억의 매출을 올려, 5.8% 신장에 그친 BBQ의 2438억보다 무려 748억 원이나 앞서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지난 2013년 이후 6년간 양사의 매출 신장률을 비교해보면 bhc의 성장세는 가히 위력적이다. 이 기간 중 bhc의 매출증가율은 285.4%로 연평균 47.6%씩 폭풍 질주를 펼쳤다.

반면 BBQ는 총 39.1%의 성장세로 연평균 6.5%씩 성장에 그쳐 bhc의 1/7수준에 불과해 대조적이다. 

이로써 지난 2013년 926억이나 더 많은 매출을 올렸던 BBQ가 매해 그 격차가 줄더니 마침내 2016년 128억 차이로 2위를 내주고 급기야 지난해는 748억이나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형님격인 BBQ가 아우였던 bhc에게 밀리는 참패(?)를 당한 셈이다.

게다가 bhc의 질주는 업계 1위 교촌의 6년 연평균 성장률인 18.7%보다도 2.5배 더 가파르다. 바로 이점이 bhc가 교촌을 제치고 업계 외형 1위에 등극할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교촌과 bhc의 매출 순증액은 각각 388억과 810억으로, bhc가 422억 이나 앞선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양사의 지난해 매출 격차 507억 원이 역전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그렇다면 지난 6년간 거의 동일한 영업환경아래서 bhc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고, 또 상대적 저조한 성장세에 그친 BBQ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 bhc 전문경영인에 의한 상생경영 주효 vs BBQ 가격 인상에 발목 잡혀

먼저 bhc치킨 측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출신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가 일관되게 준수해온 3대 경영원칙(전문·투명·상생)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박 회장과 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우선적으로 전개한 기존의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고 스피드하면서도 투명한 경영을 시작한 점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는 과감한 전산 시스템 투자와 업무 프로세스를 새로 정립해 모든 성과를 지표화·시스템화하는 경영 체질로 변화시켰고, 불요불급한 비용 집행을 이 같은 경영 프로세스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사업 인프라 개선 투자도 과감히 실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 

이를 근간으로 '뿌링클', '맛초킹' 같은 메가 히트 상품들을 지속 발굴한 것이 폭발적 성장의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업계 1위 교촌치킨 역시 지난해 4월 사령탑에 오른 롯데그룹 사장 출신 소진세 회장의 매직(?)에 힘입어 외형은 11.7%, 영업이익도 무려 61.2%에 달하는 광폭 성장을 일궈내는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bhc의 선전은 외형에 이어 영업이익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차례도 BBQ에게 우위를 내주질 않았다. 되레 해를 거듭할수록 격차를 확대시켜온 것.

bhc치킨은 BBQ와의 영업이익 격차를 2013년 104.9억에서 2015년 333.2억, 2016년 511.7억, 그리고 지난해의 경우 무려 718.1억으로 해마다 크게 벌리며 고공비행을 펼쳤다.  

그렇다면 지난해 거의 동일한 영업환경 아래서 경쟁을 펼친 3사 중 유독 BBQ만이 매출은 한자리(5.8%), 영업이익도 39.2% 신장이라는 제일 저조한 실적을 시현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BBQ관계자는 “지난해 3사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지난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각종 용역비 증가와 경영자문, 법률자문 같은 자문수수료의 급증, 여기에다 지난해 상반기 ‘요기요’에서 전개한 단독 프로모션 비용을 가맹점에 분담시키지 않고 전액 본사에서 부담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사의 지난해 판매관리비 지출 규모를 보면, bhc치킨이 약 329.5억 원에 불과한 반면에 BBQ는 무려 653.3억에 달해 323.8억이나 더 쓴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사의 판관비를 구성하는 여러 항목 중 ‘지급수수료와 판매촉진비’ 수치만 놓고 봐도, bhc는 50.9억을 지출한 반면에 BBQ는 무려 280.4억이나 쓰고도 매출액 절대규모나 전년대비 순증액 모두 bhc치킨에 한참 뒤쳐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양사 경영진이 6년간 펼쳐온 전략의 우열이 이 같은 결과로 도출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아울러 차제에 BBQ가 운영해온 매출 원가와 판관비 관리 등 경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악재를 만난 양사가 앞으로 남은 5개월 동안 어떠한 전략과 승부수를 전개해 얼마만한 성적표를 만들어 시장과 소비자에게 내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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