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은 상승세는 주춤
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세종시는 매매·전세 값 동반 급증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사진=뉴시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도훈 기자]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 이후 7.10 보완대책, 7.22 세법 개정안 등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와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이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서울지역 전셋값은 ‘임대차 3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폭등하며 57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7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주(0.06%)에 비해 증가율이 줄어들었으며, 앞서 지난 6일(0.11%)을 기점으로 3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담보·전세대출 제한 중심의 6·17 대책 후속조치, 다주택자와 투기에 대한 세제 강화가 담긴 7·10 보완대책, 7·22 세법 개정안 발표 등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됐다”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의 상승률이 0.06%에서 0.02%로 줄어들었다. 이는 재산세 부담 우려 등으로 매도 문의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반면 관악구(0.06%)와 강서구(0.06%)는 저평가된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노원·도봉구(0.06%) 등은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마포·용산구(0.05%), 성동구(0.04%) 등 마·용·성 지역은 서부선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매수세가 위축되며 강북 전체의 상승폭이 좁혀졌다.

인천(0.03%) 역시 6.17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지정 이후 시장안정세 보이고 있으며, 경기 지역(0.19%)도 6.17 및 7.10 보완대책의 영향으로 상승세 확산이 줄어들고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또한 5대광역시는 0.11%로 지난 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세종 지역은 정부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 등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며 지난 주 097%에서 이번 주 2.95%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에만 0.17%가 증가하며, 지난 주(0.1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먼저 서울은 이번 주에만 0.14% 증가하는 등 지난 주(0.1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난해 7월 1일 이후 5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남4구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강남구(0.24%)는 개포·대치동 구축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송파구(0.22%)는 잠실동 인기단지나 문정동 구축 위주로 확대됐다.

또한 서초구(0.18%)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 있는 잠원동 인근단지와 우면동 위주로, 강동구(0.28%)는 고덕ㆍ강일ㆍ상일동 신축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 보이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강북구 가운데 마용성으로 불리는 성동구(0.21%)는 행당·하왕십리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0.20%)는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공덕·신공덕동 위주로 전세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실거주요건 강화(양도세 비과세 등)·임대차 법안추진·저금리 등으로 매물부족에 따른 수급불안과 상승세 지속되rh 있다”며 “학군이 양호하거나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폭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은 경기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세로 이번 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24%로 51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지난 주(0.20%) 대비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된 결과다.

특히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하남시는 0.91%나 상승했으며, 구리시(0.48%)와 용인 수지구(0.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인천 지역은 0.03%로 지난 주(0.07%) 대비 축소된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값 역시 상승했다.

특히 행정 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주 세종시 전세값 상승률은 2.17%에 달한다. 이는 지난 주(0.99)를 훨씬 상회하는 상승세다.

이어 울산(0.34%), 대전(0.33%), 충남(0.22%), 충북(0.15%), 강원(0.12%), 경북(0.11%), 경남(0.08%) 등이 뒤를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유독 제주 지역(-0.04%)만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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