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5분위 별 소득 및 지출 [자료=통계청]
소득 5분위 별 소득 및 지출 [자료=통계청]

[위클리오늘=강동우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분기 감소세를 보인 가계지출이 2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식료품과 가정용품, 주거 비용 등의 부문에서 소비가 증가한 반면 교육이나 여가, 외식 등 부문의 소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른바 ‘허리띠 졸라매기’ 현상이 심화된 상태다.

여기에 저소득 분위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해지면서 아직까지 국내 경기가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91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는 소비 지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교통 지출액이 38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24.6%)을 보였다.

소비지출 비목별 구성비 [자료=통계청]
소비지출 비목별 구성비 [자료=통계청]

이 중 ▲운송 기구 연료비 -11.1% ▲육상 운송 -11.8% ▲기타 운송 -41% 등 세부 항목 대부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자동차 구매비만 144% 폭증했다.

이는 3~6월 개별 소비세 인하와 1~6월 노후차 교체지원, 업겨 내 소비진작을 위한 특별 할인 등의 여파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가정용품·가사 서비스 지출액(18만 원)과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지출(45만4000원)도 각각 21.4%, 20.1% 증가했다.

가정용품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가구 및 조명 36.2% ▲가사 소모품 19.8% ▲가전·가정용 기기 13.5%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가사 서비스 부문은 오히려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부문에서는 ▲육류 33.6% ▲신선 수산 동물 29.5% ▲곡물 가공품 25.9% ▲채소 및 채소 가공품 24.7% 등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육류와 채소 등의 가격 인상과 최근 소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같은 기간 주류·담배 지출액(4만 원)은 9.5%, 보건 지출액(25만3000원)은 7.5%, 주거·수도·광열 지출액(29만9000원)은 6.9% 증가했다.

특히 보건 부문의 지출은 영양보조제, 마스크 등 구입 증가로 의약품, 의료용소모품 지출이 각각 4.1%, 240% 증가했으며, 주거 부문에서는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1.8% 감소했지만 주택유지 및 수선, 주거용 연료비 지출에서 각각 35.9%, 7.3% 증가했다.

반면 교육, 오락·문화 등 문화생활 전반에서는 지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먼저 교육 지출(16만80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사교육 지출 감소와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으로 학원·보습교육, 정규교육 지출이 각각 23.4%, 54.1%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오락·문화 지출(17만4000원) 역시 21% 감소했다.

특히 국내·외 단체여행, 공연·극장 등 이용 감소로 단체여행비와 문화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92.7%, 13.7%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전년 대비 의류·신발 지출액(16만9000원)은 5.8%, 음식·숙박 지출액(38만8000원)은 5%, 통신 지출액(14만5000원)은 3.4% 감소했다.

다만 가계의 지출 수준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이 나타난다.

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 소비 성향은 2분기는 67.7%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성향 역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2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4000원,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5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4%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지출 비중에서 양 측은 차이를 보였는데 먼저 소득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1.3%) ▲주거·수도·광열(16.2%) ▲보건(1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식이나 외출, 여가 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마스크나 주거비용, 식재료 등 기본생활에 필수적인 부문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교통(16.7%) ▲음식·숙박(13.5%) ▲식료품·비주류음료(12.5%) 순으로 나타나는 등 상대적으로 여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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