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지수 97.9…전월比 6.3p↑
1년 후 물가전망 1p 하락에도 주택가격전망은 8p 증가…역대 최대치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됐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됐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향후 물가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임에도 유독 집값만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전세값이 폭증하면서 부동산 수요는 내년에도 견조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6.3포인트 상승한 97.9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9.4를 기록한 9월 이후 두달째 상승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하회 시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당초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시화된 지난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5월(77.6)을 기점으로 반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9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0대까지 급감했다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89, 현재와 6개월 뒤를 비교한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94로 전월 대비 3포인트씩 상승했다.

또한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가계수입전망 지수(96)와 소비지출전망도(104)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상승하며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지수도 72로 전월 대비 14포인트나 상승했으며, 향후경기전망지수도 91로 같은 기간 8포인트나 상승했다.

또한 6개월 후를 현재와 비교한 취업기회전망지수도 82로 7포인트 상승한데다, 금리수준전망지수 역시 97로 2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가계저축지수는 9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며,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2로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6개월 후와 현재를 비교한 가계저축전망지수는 9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9로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현재와 비교한 1년 후의 전망 중 물가수준전망은 13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임금수준에 대한 전망은 111로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급증세를 보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8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1년뒤 물가가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도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관계자는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유동성이 증가하는 등 집값이 하락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 부족으로 상승한 전셋값이 매매 가격을 떠받치는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불안감이 높아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향후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비중 [자료=한국은행]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비중 [자료=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집세(56.3%), 농축수산물(42.4%), 공공요금(30.6%) 순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월 대비 집세와 석유류 제품, 개인서비스 등의 응답비중이 증가했다”며 “반면 농축산수산물, 공업제품, 공공요금 등의 비중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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