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1%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성장률도 3%로 상향했지만, 시중에 풀린 유동성과 막대한 가계빚에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0.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은 26일 본회의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8월 –1.3%로 하락시킨 이후 처음으로 반등시킨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3차 확산이 시작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며 경제활동이 위축될 변수가 발생했지만, 완만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는 등 청신호가 유지되고 있어 3차 확산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은은 내년 성장률도 이전 전망치(2.8%) 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3%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미국 바이든 차기 정부의 부양책 등 각국의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의 영향이다.

여기에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 0.5%, 1%로 전망했다.

문제는 성장률 상향 조정에도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한은이 GDP 통계를 낸 1953년 이후 한국경제가 역성장 흐름을 보인 것은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5.1%) 단 두 번뿐이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연 1.25%에서 0.75%로, 이후 5월에는 0.5%로 하향 조정됐으며, 이후 꾸준히 금리동결 상태다.

이는 코로나19 3차 확산세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변수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장에 풀린 어마어마한 양의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등에 쏠리고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해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는 점도 이번 금리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통화당국의 통화완화적 행보는 불가피하다”며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통화정책은 해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