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연간 고용동향’ 발표
지난해 취업자 21.8만 명 감소…고용률 0.8p↓
‘쉬었음’ 인구 28.2만 명↑…구직단념자는 7.3만 명 늘어나
홍남기 “코로나19로 고용시장 체력 저하돼…2월까지 힘들 것”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 감소한 2690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 감소한 2690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동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취업자 수가 22만 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로 인해 취업활동을 쉬고 있는 인원이나 구직단념자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3%(21만8000명) 감소한 2690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경제 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0.6%(17만4000명) 감소했다.

이들의 고용률은 60.1%로 같은 기간 0.8%포인트 하락했으며,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5.9%로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1538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0.5%(8만2000명) 감소했고, 여자는 1152만3000명으로 1.2%(13만7000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취업자 증감규모를 살펴보면 먼저 30대에서 16만5000명이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40대에서 15만8000명, 20대에서 14만6000명, 50대에서 8만8000명씩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무려 37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연령 취업자 감소규모인 21만8000명을 상회하는 데다, 고령층 일자리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자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산업별로 보면 먼저 지난해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요식업 취업자가 전년 대비 16만 명(-4.4%), 15만9000명(-6.9%)씩 감소하며 전 업권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또한 교육서비스업과 제조업 부문에서 5만3000명(-1.2%), 8만6000명(-4.6%)씩 감소세가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3만 명(5.9%)이나 증가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은 5만1000명(3.6%), 농림어업은 5만 명(3.6%)씩 증가한 상태다.

또한 직업별로 살펴보면 단순노무종사자가 18만5000명(5.2%), 농림어업숙련종사자가 5만1000명(3.8%)씩 증가했다.

반면 판매종사자는 13만4000명(-4.4%),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7만6000명(-1.4%), 서비스종사자는 6만9000명(-2.2%)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2월 고용동향 그래프 [자료=통계청]
12월 고용동향 그래프 [자료=통계청]

한편, 지난해 실업자는 11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2%(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도 4%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실업자는 ▲50대 2만3000명 ▲60세 이상 2만1000명 ▲40대 1만1000명 ▲30대 5000명씩 증가했지만, 유일하게 20대에서는 1만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업률 자체는 ▲50대(0.4%p) ▲20대(0.2%p) ▲30대(0.2%p) ▲40대(0.2%p) ▲60세 이상(0.2%p)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상승한 상태다.

또한 과거 취업경험 유무별 실업자의 전년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먼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6만9000명으로 8.6%(7000명) 감소했지만,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03만9000명으로 5.2%(5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8%(45만5000명) 증가했는데, 연령계층별로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237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13.5%(28만 2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특히 연령별 ‘쉬었음’ 인구는 20대에서 8만4000명(25.2%)이나 폭증했으며, ▲60세 이상 7만4000명(8.5%) ▲40대 5만2000명(23.4%)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구직단념자는 60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3000명(1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증가폭(55만3000명, 9%)을 상회하고 있어 코로나19발 고용충격이 미친 영향이 심각함을 반증하고 있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으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를 감안시 향후 1~2월까지 지표적으로 힘든 고용상황 지속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1분기에 공공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금년 계획된 직접일자리사업 80%, 사회서비스 일자리 44%를 집중 채용할 것”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을 포함해 금년 일자리 예산 중 집행관리대상 예산의 38%를 1분기 중 조기 집행하고 3월 종료 예정인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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