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연간 배당소득 10조3,937억
상위 10% 배당소득 20조5402억…전체소득의 93%
하위 50% 배당소득 416억…비중 0.2% 불과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등 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가운데 주식 배당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상위 10% 고위 배당소득자들의 배당 소득 비중이 93%에 달하는 반면, 하위 50%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자들의 소득 비중은 0.2%에 불과해, 고소득층에 대한 부의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배당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가 주식으로 얻은 배당소득이 무려 20조5403억 원으로 전체 배당소득의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소득 천분위는 백분위 소득을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로, 배당소득자 97만 명의 소득을 0.1% 단위로 구분해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치다.
당초 상위 10%의 배당소득은 ▲2015년 13조8601억 원(93%) ▲2016년 13조3028억 원(94%) ▲2017년 18조3740억 원(94%) ▲2018년 18조5238억 원(94%)으로 매년 일정 비율이 유지되고 있었다.
이 중 상위 0.1% 초고소득층은 9701명으로, 이들이 2019년 연간 주식으로 얻은 배당소득은 10조393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의 배당소득 역시 ▲2015년 7조1394억 원(49%) ▲2016년 7조2896억 원(52%) ▲2017년 8조9388억 원(46%) ▲2018년 9조7216억 원(49%)로 나타났으며, 2019년 초고소득층의 비중은 전년 대비 2%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반면 하위 50%에 해당하는 485만961명이 배당으로 얻은 연간 수익은 416억 원으로 전체 배당소득 금액의 0.2%에 불과했다.
이들의 배당 소득액은 ▲2015년 170억1000만 원(0.1%) ▲2016년 187억7200만 원(0.1%) ▲2017년 254억2200만 원(0.1%) ▲2018년도 286억9900만 원(0.1%)으로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중도 전년 대비 0.1%포인트나 증가했지만 그 비중이 고소득층에 비해 극히 적은 수준이라 소득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양경숙 의원은 “자산 소득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유동자산, 금융, 사업소득 등을 포함한 ‘금융소득종합과세’ 제도를 시행해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산 소득격차는 완화되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으로 근로소득 격차는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부의 쏠림 현상이 집중되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