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동산임대소득자 소득 20조7024억…평균 1893억 번다
상위 1% 소득액 3.4조…평균 9억2700만 원 달해
5년새 임대소득은 21% 증가…근로소득은 14.7% 증가에 그쳐
양경숙 의원 “일하는 것보다 쉽게 버는 돈이 중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9 부동산임대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부동산 임대소득자 109만3550명의 한해 임대 소득이 20조70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9 부동산임대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부동산 임대소득자 109만3550명의 한해 임대 소득이 20조70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도훈 기자] 최근 5년 새 ‘불로소득’으로 불리는 부동산 임대소득 상승률이 근로임금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상위 0.1% 초고소득자들의 임대소득은 지난해 1조 원을 상회하고 있어, 직접 일해 버는 근로소득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9 부동산임대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부동산 임대소득자 109만3550명의 한해 임대 소득이 20조70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임대소득액은 1893만 원이었다.

천 분위는 백분위 소득을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로, 국세청에 신고된 약 109만 명의 부동산 임대소득을 0.1% 단위로 구분해 구간별 소득 격차를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치다.

이 중 초고소득자 0.1%(1093명)가 얻은 수익은 연간 1조132억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임대소득액의 4.9%이며, 연간 평균 소득은 9억2700만원에 달했다.

또한 상위 1%(1만935명)가 임대소득으로 번 금액은 3조3713억 원으로 전체 부동산임대소득액의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3억800만 원이었다.

여기에 상위 10%(10만9354명)는 연간 9조9375억 원의 임대소득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임대소득액의 48%로, 이들의 평균 소득은 9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위구간의 2019년도 총 임대사업소득은 1044억 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흔히 불로소득으로 인식되는 임대소득과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임대소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부동산 임대소득 신고현황을 살펴면 ▲2015년 85만6874명(17조606억 원) ▲2016년 89만7801명(17조8376억 원) ▲2017년 95만3970명(19조209억 원) ▲2018년 99만3005명(19조5724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각 해 8월 기준 ▲2015년 230만4000원 ▲2016년 237만2000원 ▲2017년 243만 원 ▲2018년 255만8000원 ▲264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5년 새 부동산 임대소득자는 28%, 임대소득으로 얻는 금액은 21% 가량 증가한 반면, 일반 임금근로자의 근로소득은 14.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대해 양경숙 의원은 “임대소득 신고의무 강화로 임대소득액·인원이 증가한 반면 1인당 평균소득은 줄었다”며 “다만 지난 한해 근로자가 피땀 흘려 일해 번 근로소득 평균액이 374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불로소득’이라 불리는 부동산 임대소득 평균액이 1893만 원인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보다 부동산을 통해 쉽게 돈 버는 사람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세원 간 형평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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