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고용동향’ 발표
지난달 취업자 98.2만 명 감소…고용률 2.6p↓
비경제인구 86.7만 명↑…‘쉬었음’ 인구는 37.9만 명 늘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98만2000명) 감소한 2581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98만2000명) 감소한 2581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동우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가 이어지며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00만 명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자 취업 준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쉬거나 아예 구직을 단념한 경제인구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98만2000명) 감소한 2581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해 3월 이후 감소세가 쭉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5세 이상 경제 인구는 273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6만4000명) 감소했다.

이들의 고용률은 57.4%로 같은 기간 2.6%포인트나 하락했으며,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4.3%로 2.4%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38만5000명) 감소했고, 여자는 1087만9000명으로 5.2%(59만7000명)나 급감했다.

연령별로 취업자 증감규모를 살펴보면 먼저 30대에서 27만3000명이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20대(25만5000명) ▲40대(21만 명) ▲50대(17만 명) 씩 감소했으며, 지난해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던 60세 이상 연령층도 1만5000명이 감소하는 등 전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상태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먼저 숙박 및 요식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6만7000명(-15.7%)이나 급감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도매 및 소매업 21만8000명(-6.1%)이 감소했으며,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도 10만3000명(-8.5%)이나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운수 및 창고업은 3만 명(2%) 증가했으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2만7000명(2%),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 2만 명(2.1%) 증가하는 등 일부 업권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또한 직업별로 살펴보면 관리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4.2%) 증가했지만, ▲서비스종사자 –37만5000명(-11.7%) ▲판매종사자 –21만 명(-7%) ▲전문가및관련종사자 –17만1000명(-3.1%)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월 고용동향 그래프 [자료=통계청]
1월 고용동향 그래프 [자료=통계청]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15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2%(41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도 5.7%로 같은 기간 1.6%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연령대별 실업자가 ▲60세 이상 19만9000명(58.1%) ▲30대 7만2000명(44%) ▲20대 5만3000명(17.3%) ▲40대 5만1000명(38.7%) ▲50대 4만4000명(23.4%)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다만 15~19세 연령대만 약 1000명 가량 감소하며 유일하게 감소세를 드러냈다.

실업률 역시 ▲60세 이상(3.7%p) ▲20대(1.8%p) ▲30대(1.4%p) ▲40대(0.8%p) ▲50대(0.8%p)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상승한 상태다.

또한 과거 취업경험 유무별 실업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먼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6만 명으로 20.1%(1만5000명) 감소했지만,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51만 명으로 40.1%(43만2000명)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75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86만7000명) 증가했는데, 활동상태별로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16.2%(37만 9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특히 연령별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에서 15만2000명(15%)이나 급증했으며, ▲20대 10만5000명(29.4%) ▲30대 7만1000명(33.9%) ▲40대 4만1000명(16.2%)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구직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3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발 고용충격이 미친 영향이 심각함을 반증하고 있었다.

이날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조치가 이어지면서 대면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노인 일자리사업 등 보건복지업 부문의 채용 시점의 시차로 신규 채용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월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작년 2월까지 취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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