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제한, 반대 의견 54.2%
국민 62.8%, “의무휴업이 도입 시 대형마트나 백화점 간다”
복합쇼핑몰 이용객 절반 이상, ‘주말 방문’…“불편 증가할 것”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1년 이내 복합쇼핑몰 방문 경험이 있는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의무휴업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57.4%가 의무휴업제 도입으로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이마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1년 이내 복합쇼핑몰 방문 경험이 있는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의무휴업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57.4%가 의무휴업제 도입으로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이마트]

[위클리오늘=강동우 기자] 최근 논의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제도에 대해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 57%가 해당 제도가 도입돼도 골목상권으로의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제 규제가 도입되더라도 휴업일에 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는 경우는 12%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최근 1년 이내 복합쇼핑몰 방문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4%가 의무휴업제 도입으로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34.4%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2%에 불과했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골목상권 유입 효과에 대한 의견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골목상권 유입 효과에 대한 의견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연령별 부정적 응답률은 20대가 68.4%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30대(61.6%) ▲40대(62.1%) ▲50대(51.8%) ▲60세 이상(47.2%)로 연령대가 젊을수록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복합쇼핑몰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제한 적용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54.2%로 찬성(35.4%)보다 높았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이 실제 도입될 경우 의무휴업 당일 대체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대형마트(34.6%) ▲백화점·아울렛(28.2%) 방문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이 62.8%로 나타났다.

이어 ▲전통시장(12%) ▲인근 상가(9%) ▲복합쇼핑몰 영업일 재방문(6%) ▲온라인몰(4.8%) ▲기타(3%) ▲편의점·동네슈퍼(2.4%) 순으로 나타나 의무휴업으로 인한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복합쇼핑몰과 대체 또는 경쟁 관계에 있다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특징과 목적성을 가진 별개의 시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용객 절반이 주말 방문…쇼핑과 외식·여가 목적

한편, 이용자들이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의류 등 쇼핑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가 26.4%로 뒤를 이었다.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먼저 30대가 ▲의류 등 쇼핑(37.5%)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4.4%)로 두 항목의 비중이 7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40대에서 ▲의류 등 쇼핑(35%)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6.8%)로 두 부문의 비중 71.8%에 달했으며, 20대의 경우 복합쇼핑몰 방문 목적이 ▲의류 등 쇼핑(39.4%)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0.1%)로 총 69.5%에 달했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부터는 두 부문의 비중이 각각 59%와 38.4%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났으며, 특히 60세 이상부터는 식료품 구입이 46%가 나타나 40대 이하 연령층과 비교해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생필품 구매가 주목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복합쇼핑몰 방문 요일은 평일(28.8%)보다는 토·일요일 등 주말(52.6%) 방문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방문 빈도는 ▲월 1~2회(38.6%) ▲분기 1~2회(23%) ▲주 1~2회(22%)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연 1~2회(10.2%) ▲주 3회 이상(6.2%) 등의 순이었다.

이 때문에 주말 방문 비중이 가장 높은 복합쇼핑몰에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도입할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불편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같은 규제로 얻게 될 실질적인 전통상권의 반사이익과 소비자 효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특정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방향보다는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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