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호조에도 상반기 민간소비 성장 0.2% 머물 것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한국은행]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개선에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민간소비의 회복 지연으로 그 성장세가 더딜 것으로 관측했다.

25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의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도 기존 2.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한은은 민간소비가 올해 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 감소세에서 반등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의 심화와 가계소득 여건 부진 등으로 회복속도가 더딜 전망인데, 이 때문에 상반기는 0.2% 성장, 하반기에 들어서 3.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각각 5.3%, 4.1% 성장할 것으로 에상했다.

이 중 반도체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이어 6.9%, 하반기에는 3.8%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중 R&D투자는 기업 매출 회복과 정부 예산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기타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비대면 수요 확대 등으로 신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수요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0.1% 감소한 건설투자도 올해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1.2% 가량 감소하겠지만 조정흐름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2.6% 성장하는 등 회복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개선과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7.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상반기에는 무려 13%나 성장할 전망이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고용 상황은 지난해 취업자 수가 22만 명이 감소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도 9만 명이 감소하는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된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대면서비스 수요부진 완화와 IT부문을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하며 26만 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8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역시 올해 중 국내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국제유가가 지난해 수준을 상당 폭 상회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0.5% 성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1.3%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기 개선흐름이 지속되고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사라지면서 올해보다 높은 1.4%로 예상된다.

끝으로 경상수지는 통관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지난해(753억 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축소된 640억 달러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및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완만한 모습”이라며 “다만앞으로 주요국 경기부양책 지속, 백신보급 등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경기는 글로벌 경기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민간소비의 개선이 지연돼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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