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청빈 생활 화제

▲ 사진=로이터/뉴시스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들은 그들을 뽑아준 유권자인 서민들과 동떨어진 호화 생활을 한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모든 정치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77)이 대표적이다. 그의 삶은 세계의 다른 정치 지도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무히카 대통령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대통령 관저에서 생활하지 않고 수도 몬테비데오 근교의 농장에서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국민들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무히카는 공식적인 대통령 관저를 폐쇄했다. 이 농장 마당에는 잡초가 우거져 있고 빨래가 널려 있다. 대통령과 부인이 직접 꽃을 가꾼다. 두 명의 경찰관과 다리 하나가 없는 애견 한 마리가 대통령과 그 아내를 위해 농장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수도도 설치돼 있지 않아 식수는 우물을 이용한다.

우루과이 대통령의 봉급은 한 달에 1만 2775달러(약 1390만 원), 그러나 무히카는 우루과이 국민들의 평균 소득인 월 775달러만 받고 90%가 넘는 1만 2000달러는 매달 기부하고 있다. 그의 기부금은 빈곤층과 중소기업인을 돕는 데 사용된다.

청년 시절이던 1960년대와 1970년대 쿠바 혁명의 영향을 받아 좌익 게릴라 단체 투파마로스 대원으로 활동했던 무히카는 14년간 복역하다 1985년 우루과이가 민주화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무히카는 오랜 교도소 생활이 지금과 같은 생활 습관을 몸에 붙이게 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데 대해 “나는 내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호화 생활을 하기 위해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자유에 관한 문제이다. 가진 것이 없다면 뭔가를 유지하기 위해 노예처럼 일할 필요도 없고,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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