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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정윤훈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2기 체제'의 당직 인선이 거부권 파동으로 당분간 단행하기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가 취임 1주년에 맞춰 단행하려던 당직개편은 당내 엇갈린 의견 때문에 난항을 겪었으나, 거부권 파동까지 더해져 자칫 인선 지연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박과 비박계가 정면충돌하면서 당 내홍이 조기에 수습되기 쉽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친박 최고위원들의 집단사퇴가 현실화 될 경우 현 지도체제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당 관계자는 28일 "김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는 내달 14일 이전에 2기 체제 당직개편을 마치고 6월 국회 이후 곧바로 총선 준비에 돌입하려 하였으나, 국회법 변수가 생겨 인선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이 자진사퇴했고, 이를 신호탄으로 대변인 등이 잇따라 사의를 표했으나 보름이 지나도록 2기 체제를 갖추지 못해 사의를 밝힌 당직자들이 당무를 이어가는 어정쩡한 모양새가 된 셈이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배경에는 당을 국정운영에 협조할 수 있는 구성원들로 '재정비'하고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핵심 당직을 임명할 때 청와대 의견을 주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초 김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수도권 선거를 대비해 비영남권 출신 3선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 신상진·진영· 정두언· 황진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친박 또는 비박 어느 한쪽에서 거부감을 보이며 반대 의견을 내는 등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인선이 미뤄져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거부권 파동의 본질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과 비박이 서로 공천주도권을 쥐려는 '헤게모니 싸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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