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수상 유력

▲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의 유력후보인 이근호 선수. 사진=뉴시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를 창단 이후 30년 만에 처음 아시아 왕좌에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공격수 이근호(27)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하다.

AFC 올해의 선수상은 아시아를 대표하여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를 대상으로 주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근호는 AFC 기술연구그룹(TSG)의 배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후보군에 포함됐다. 그의 점수는 후보군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FC는 지난 7일 이근호를 포함한 후보군을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후 불과 사흘 뒤 이근호는 다시 큰일을 냈다. 이근호가 지난 10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알 아흘리(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김승용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대회 MVP에 선정된 것. 소속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로는 가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는 ACL에서도 4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떨쳤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5골을 뿜어내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에서 동시에 발군의 실력을 떨친 이근호에게는 2012년이 프로데뷔 8년 만에 최고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인천 부평 출신인 이근호는 인천 유나이티드에 지명됐다 대구FC를 거쳐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3년간 활동하다 올해 울산으로 유턴했다. 좌우 측면 공격수, 처진 스트라이커 등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척척 해내며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견인했다. 이근호는 ACL MVP를 수상한 뒤 “오늘 결과로 인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며 AFC 올해의 선수상에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AFC 올해의 선수상과 인연이 없었다. 박지성(퀸즈파크 레인저스) 김두현(수원 삼성) 황재원(성남 일화) 등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수상과는 늘 거리가 멀었다. AFC는 그동안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ACL, 월드컵 예선 등 AFC주관 대회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때문에 박지성 등 유럽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들은 번번이 헛물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이근호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다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에서 활약하면서 이 부문을 3연패했던 김주성(현 축구협회 사무총장) 이후 한국선수로는 무려 21년 만의 수상자가 된다.

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에서 지난해 주요 부분 수상을 일본에게 내줬지만 올해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의 국가대표팀’ 부문 후보에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상은 아시아의 국가대표팀 가운데 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훌륭한 기량을 보여준 대표팀에 수여되는 상이다. 아시아 팀이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일본이 동메달을 딴 이후 44년 만의 쾌거다. 한국축구가 최고의 개인상과 단체상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12년 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식은 29일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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