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하경대 기자] 한국타이어 임금 협상이 결렬됐다.

23일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국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은 사측과 14차 교섭을 실시했지만 뜻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공식 결렬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22일까지 총 14차 교섭에서 요구안을 교환해 왔다.

노조 측의 임금 요구안은 ▲기본급 6.7% 정률 인상 ▲정기 상여금 850% 통상 임금화 ▲호봉승급 근속년수 증가에 따른 세분화이다. 기타 요구사항은 ▲법정공휴일 4일간 휴무(설날, 추석) ▲휴직기간 6개월 연장 ▲연·월차 현행 유지 등이다.

입수 자료에 따르면 이후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부분은 비용증가가 수반되고 노동생산성과 연관돼 세분화 필요성이 있다. 사원들의 복리후생은 사측도 현실화가 필요한 부분을 공감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년도 1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에서 매출 11.3%, 영업이익은 21.9%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며 “글로벌 환경 분석시 타이어 시장은 현재 수요대비 공급과잉 상태”라고 좋지 않은 경영환경을 설명했다.

또한 사측은 임금체계 개편 안(정기상여 600% 통상임금화) 전제하에 통상임금 4.9%, 물가상승률 0.9%감안 기본급 1% 인상을 제시했다. 연·월차는 신법 기준을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타이어3사중 매출이 월등함에도 급여수준은 비슷하다”며 “사측이 교섭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는커녕 구태의연한 교섭방식을 강행해 협상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 협상을 공식 결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본격적으로 쟁의발생 결의를 통해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타이어는 노사분규없이 존속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노사간 원만히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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