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당과 상하이방 약진, 공청단 몰락

▲ 중국 정치권력기구 상무위원회의 위원 7명이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후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왼쪽부터 장가오리 톈진시 당 서기, 류윈산 중앙선전부장, 장더장 충칭시 서기, 가운데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리커창 총리, 위정성 상하이시 당 서기, 왕치산 국무원 부총리. 사진=뉴시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1중전회(18기 1중전회)에서 중국 권력서열 1위인 당 총서기로 선출된 시진핑은 자신의 시대를 함께 열어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6명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서열 3위인 한국의 국회 격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 서열 4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주석에는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서열 5위 국가부주석에는 류윈산(劉雲山) 당 선전부장, 서열 6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에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서열 7위 상무부총리에는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가 소개됐다. 7명의 이 서열은 정치국원 진입 순서에 따른 것으로 이들 7명이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부가 되는 것이다.

8000만 명의 당원을 보유한 중국 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당 대회에서 계파 간 합의로 결정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대개 중국을 움직이는 태자당(太子堂·혁명 원로 자제 그룹),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관료 출신그룹으로 장쩌민 세력), 공청단(공산청년단으로 후진타오 세력) 이 3세력을 골고루 배치해 견제와 균형을 도모해왔다. 이번에도 태자당, 상하이방 연대 세력과 공청단 간에 각각 2명씩의 상무위원 자리 분배가 예상된 가운데 어느 계파가 한 석의 우위를 점하느냐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하이방과 태자당 세력이 약진하고, 공청단 세력은 몰락했다.  

이번에 확정된 7명의 상무위원 중 시진핑과 위정성, 왕치산은 태자당이고, 장더장과 장가오리, 류윈산은 상하이방이다. 공청단파는 리커창 총리뿐이다. 태자당으로 분류된 위정성은 상하이방인 장쩌민의 인맥으로도 알려진다. 때문에 이번 지도부는 ‘후진타오가 패배하고 장쩌민이 이긴’ 구도로 개혁파(자본주의적 요소의 도입을 강조하는 세력)의 몰락 속에 보수파(사회주의 중국을 강조하는 세력)의 득세가 예상된다. 

후진타오 체제인 제4세대 지도부가 성장위주의 정책에 힘을 쏟았다면, 시진핑 체제인 제5세대 지도부는 개혁·개방의 부작용 해결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분간 관료 부패에 대해서는 엄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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