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하경대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휴가철 이후로 파업 시작일을 예고했다.

27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전 조합원 행동지침’을 공표하고 투쟁수위를 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행동지침은 내일부터 모든 현장에서 적용될 것”이라며 “휴가철 이후로 파업일정을 잡을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파업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표내용은 ▲유언비어 및 허위 사실 유포자 쟁의대책위에 신고 ▲사측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행동(폭행, 폭력, 기물파손 등) 금지 ▲전 조합원 사측 교육 전면 거부 ▲행동지침 28일 오전 실시 등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3일 12차 교섭마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별도의 수정안 없이 단순히 위에 보고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교섭이었다”며 “회사가 어렵다고 넋두리만 늘어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조는 금호그룹과 타이어의 가장 큰 문제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경영실패로 인한 악순환 구조를 꼽았다. 박 회장의 경영실패로 부실해진 자금상황이 임금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동종업계 최고수준 임금을 받고 있는 노조의 파업은 이미 많은 언론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며 “노조는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임금협상을 마무리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의 박 회장 경영실패 언급은 임금협상을 위한 꼼수”라며 “회장과 경영방침 흠집 내기를 통해 임금협상에 있어 긍정적 효과를 바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12.2%, 48.5% 줄어든 7544억원과 44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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