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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배우 권해효와 김명준 감독이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가 담긴 아베 담화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설인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담화)에 내용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 4대 키워드(식민지 지배, 침략, 사죄, 반성) 중 '식민지 지배'와 '사죄'의 발언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침략'과 '반성'은 사실상 중국에 전하는 메시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내에서는 19세기 유럽과 미국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식민지를 진행했다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우려감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베 담화에 담길 내용은 사실상 아베 총리의 최종 결단만 남은 상태다. '사죄'와 '식민지 지배'라는 내용이 담화에 담길 지, 아니면 지금껏 보였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표출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아베 총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한일관계는 급진전될 가능성이 커져 한일정상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과거사를 부정하는 기존 자세를 답습할 경우 올들어 개선조짐을 보여 왔던 양국 관계는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를 겨냥해 국내 정치권과 각계각층의 압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여야는 13일 회의에서 아베 총리에게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12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독립운동가가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 추모비 앞에서 무릎 꿇은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엔 식민 통치 침략, 반성 사죄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진정한 충고가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아베 담화에 사죄와 반성이 담겨야 한다는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일본의 양심 인사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이는 이번 아베 담화가 향후 동북아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라고 압박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앞서 지난 12일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아베총리 담화는 종전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에서 향후 양국관계 개선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윤 장관은 "우리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 이번 아베총리 담화가 과거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담화와 그 속에 담긴 역사 인식을 확실하고 분명한 언어로 표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아베담화에 4가지 키워드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긴 한 것 같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 내용에 상관없이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속적으로 하면서 과거사를 둘러싼 역사인식은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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