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수예 기자]

<보깅댄스>

▲ <사진=보깅 댄서 Dashaun Wesley,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보깅댄스(Voguing Dance)란 *스트릿댄스의 한 장르로, 패션잡지 보그(Vogue)에 실린 모델들의 포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보깅은 1960년대 이후 뉴욕 할렘의 볼룸씬(Ballroom)의 게이 및 트랜스젠더들에 의해 퍼지기 시작했다.

보깅댄스를 추는 댄서들은 연신 독특한 포즈들을 음악에 맞춰 표현한다. 이는 잡지 속 부자연스러운 모델들의 포즈를 모사한 것이며, 표현을 위해서는 댄서들의 독창성과 순발력이 중요시된다.

보깅댄스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데는 마돈나의 1990년 싱글 'Vogue'의 공이 크다. 'vogue'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공연에는 다양한 보그 댄서들이 보깅을 선보인다.

*스트릿댄스 : 순수무용으로부터 유래하지 않은 대중문화 기반의 춤.

<보깅댄스 챔피언쉽>

▲ <사진=보깅댄스 경연 참가자들, 피날레 포즈를 취하고있다>

볼룸 씬에서 볼거리를 위해 시연되던 보깅은 댄스배틀을 위한 장르로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Street Star', 'SDK Vogue Champion'과 같은 보깅댄스 경연대회는 마니아층의 전폭적 지지 아래 시행되고 있다.

경연에 참가한 댄서들은 *하우스음악(House Music)에 맞춰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보깅을 선보인다.

보깅댄스 경연 중 하나인 'SDK' 에서는 관객이 직접 심사위원이 되어 댄서들을 평가한다. 댄서들이 무대 MC가 내뱉는 박자에 따라 보깅을 뽐내고 나면, 관객들은 호응으로 댄서의 점수를 매긴다. 좀 더 큰 호응을 받은 댄서가 경연의 승리자다.

*하우스음악 : 디스코 기반의 댄스음악장르.

<보깅댄스의 인식>

▲ <사진=인도네시아 갓 탤런트에 참가한 보깅댄스 그룹>

특유의 과장된 여성성과 그 기원이 성 소수자로부터 탄생한 문화라는 점에서, 보깅댄스는 일반인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다.

보깅댄서들은 늘 *'게이 같다'는 비하를 받으며, 본인들의 예술성과 자질을 의심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여성 댄서보다는 남성 댄서가 더 많은 편견에 시달린다.

2011년 인도네시아 갓 탤런트(Indonesia's Got Talent)에 출연한 한 남성 보깅댄스 그룹은 출중한 실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에게 외모를 이유로 비웃음을 샀다. 이는 보깅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그들의 외형에 거부감을 느껴 편파적 심사를 한 결과다. 이들의 영상은 이후 유튜브에 게시돼 유저들로부터 재평가를 받으며 유명해졌다.

최근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아야밤비'와 같은 보깅댄스 그룹은 **드랙퀸(Drag ueen) 같은 보깅댄서의 정형화된 외형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게이 같다'는 말을 비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성 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다.

**드랙퀸 : 주로 공연을 위해 여장하는 남성을 일컫는 용어.

<아야밤비>

▲ <사진=출처:아야밤비 인스타그램>

일본의 보깅댄서 그룹인 아야밤비(AyaBambi)는 아야사토와 밤비 두 사람으로 이뤄졌다. 아야밤비는 마돈나 이후 보그댄스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공헌한 인물들 중 하나로, 현재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활동하고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결혼을 약속한 동성 커플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2년 6개월간의 연애 끝에 미국에서 약혼을 치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무장한 이 커플은 미국 냄새가 강한 보깅댄스에 일본식 색채를 얹어 특유의 개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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