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태희 기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아시아 각국에 대한 일본의 '가해와 반성의 뜻'을 3년 연속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부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쿄도 치요다(千代田)구 부도칸(武道館)에서 패전 70주년을 맞아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의 식사에서 역대 총리가 말해온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각국에 다대한 피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내용을 표명하지 않았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전몰자추도식에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 담화에 있는 문구를 인용해 가해와 반성의 뜻을 국내외에 표시해왔다.

아베 총리도 제1차 내각 때인 2007년에는 이를 언급했지만, 이후에는 계속 생략했다.

제2차 내각 출범 후 2013년과 2014년 식사에선 역대 총리가 밝힌 가해와 반성은 물론 '부전(不戰)의 맹세'까지 빠트려 비판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올해도 '부전의 맹세'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해 재작년, 작년과는 달리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아베 총리의 이런 행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추도식에서 이른바 '오코토바(お言葉, 말씀)'를 통해 전쟁 반성과 세계 평화 등을 언급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아키히토 일왕이 추도식에서 전쟁에 관해 '깊은 반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14일 전후 70주년 담화에선 "일본이 앞서 대전에서 저지른 행위에 대해 반복해서 통절한 반성과 진정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명해 왔다"고 설명했지만, 과거 역대 총리의 담화를 인용하는 형태로 언급하는데 그쳐 한국과 중국 등의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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