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반라의 차림으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팁을 받는 여성들이 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데일리뉴스 등 미국 언론은 16일과 17일 연이어 이들 여성들의 문제를 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스스퀘어 일대에는 각종 만화 캐릭터 등 독특한 코스튬을 한 채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며 사진 촬영의 대가를 받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네이키드 카우보이'다. 건장한 체격의 이 백인은 흰색 팬티와 부츠만을 착용한 채 기타를 맨 채 10년이 넘도록 타임스스퀘어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한때 뉴욕시장 후보로도 나선 그는 타임스스퀘어의 움직이는 심벌로도 인기를 모았다. 몇 년 전부터는 두 명의 여성이 네이키드 카우보이와 비슷한 컨셉트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비키니 차림으로 기타를 맨 채 관광객들을 손짓하는 이른바 '네이키드 카우걸'들이었다.

최근 들어 아예 토플리스 차림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여성들이 갑자기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라티노들로 삼바페스티벌에 나오는 여성들의 머리 장식을 하고 가슴과 허벅지 등은 성조기 문양의 보디 페인팅을 하고 타임스스퀘어 일대를 활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리를 걷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아이들을 동반하는 부모들은 아이의 눈을 가리거나 얼굴을 붉히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비록 보디페인팅을 했다고는 하나 노골적으로 젖가슴을 드러낸 여성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게 된 것은 타임스스퀘어에서 팁을 받고 사진촬영을 하는 벌이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통 팁을 5~20달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여성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평균 300달러를 번다고 밝혔다.

이런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그룹화 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여성들을 모으고 보디 페인팅을 해주는 이부터 관리하는 이까지 조직화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콜롬비아 출신의 니콜 루비아노(25)는 우리는 나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모두 미소 짓는다.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여성에 대해 많은 이들은 너무 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낮에 사람들이 가장 많은 거리 한복판에서 벗고 돌아다니는 여성들이 구역질난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뉴욕 경찰은 왜 손을 놓고 있는 걸까. 현행 법규상 토플리스가 불법이 아니고 상업적인 공연을 하지 않는 이상 단속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맨해튼 보로의 게일 브루어 시의원은 "이건 재앙수준이다. 타임스스퀘어의 가족 친화적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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