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캠핑 중이던 한인 학생 2명이 나무가 쓰러지면서 이에 깔려 사망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4일 새벽녘 캠핑장 텐트에서 잠을 자던 드래곤 김(15)과 저스틴 리(15)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사한 대형 참나무가 쓰러지면서 참변을 당했다.

캠프 경비원이 오전 5시께 사고 지점에서 이들을 발견했을 당시 이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밝혔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두 한인 학생은 LA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같은 중학교에서 수구팀 활동을 했던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드래곤 김은 오렌지카운티의 명문 예술고교인 오렌지카운티 스쿨 오브 아트(OCSA) 2학년에 재학 중이었으며, 저스틴 리는 이번 학기에 이 학교 입학을 앞두고 캠핑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다니엘 무어는 "꽝 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마치 총을 쏘는 소리 같았다. 한 여성이 괴성을 질러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주 원인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나무가 고사해 쓰러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한 공원에서 나무가 쓰러져 8명의 아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2012년 요세미티 위원회의 한 직원도 텐트에서 잠을 자다 나무가 쓰러져 사망하는 참변을 당했다.

미국 산림청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지역 약 1200만 그루의 나무가 가뭄으로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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