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자가보유율 60.6%…전년比 0.6%p↓
전국의 PIR 평균 7.3배…전년比 0.5배 상승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연수 7.7년…전년比 0.8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애 최초의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소요되는 연수가 7.7년으로 전년 대비 0.8년이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애 최초의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소요되는 연수가 7.7년으로 전년 대비 0.8년이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도훈 기자] 지난해 가파른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서민들이 최초의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이 전년 대비 0.8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간 지속적인 주택공급에도 자가보유율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을 의미하는 자가점유율이 57.9%로 전년(58%)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지역의 자가점유율은 69.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도권과 광역시는 각각 49.8%, 60.1%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0.3%포인트씩 감소했다.

지역별 자가보유율 [자료=국토교통부]
지역별 자가보유율 [자료=국토교통부]

또한 자가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을 의미하는 자가보유율도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한 60.6%로 집계됐다.

이 역시 도 지역은 71.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도권 및 광역시는 각각 53%, 62.2%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0.6%포인트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지속적인 주택 공급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가구분화로 인해 자가점유율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자가보유율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지난해 가구수 증가분은 58만4000가구로, ▲2018년(30만5000가구) ▲2019년(36만4000가구)를 크게 상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국의 PIR(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는 평균 7.3배로 전년 대비 0.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연소득 7.3년치를 온전히 모아야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자료=국토교통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자료=국토교통부]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9.6배, 0.6배↑) ▲광역시(6.8배, 0.6배↑) ▲도지역(4.5배, 0.2배↑)로,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생애 최초의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소요되는 연수가 7.7년으로 전년 대비 0.8년이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해로,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전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과 임대료가 높아지며 PIR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공급 선행지표인 아파트 인허가·착공 실적 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 동안 발표한 공급대책(5.6, 8.4, 2.4대책 등)을 통해 충분한 물량이 추가 공급될 예정인 만큼 자가보유율도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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