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처분가능소득 345.4만 원…전년比 1.9%↓
흑자액 97.9만 원으로 13.7% 감소…흑자율도 3.9%p↓
고소득층 근로소득 비중 69.5%…저소득층은 21.9% 불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34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34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 2분기 가계소득이 고용 호조와 업황 개선 등에도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상위 계층의 경우 근로소득이 증가하며 총소득이 증가한 반면, 소득 하위 계층은 여전히 총소득의 절반 가량을 지원금에 기대고 있어 실질적인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34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 추이 [자료=통계청]
지난 2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 추이 [자료=통계청]

처분가능소득이란 소득에서 조세나 연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등을 공제한 실제로 가구에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이 중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한 흑자액은 97만9000원으로 13.7%나 감소했으며, 흑자율도 28.3%로 3.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평균소비성향만 71.7%로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8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으며, 살펴보면 경상소득도 0.9% 줄었다.

이 중 근로소득은 281만6000원, 사업소득은 77만9000원으로 각각 1.3%, 1.6% 감소한 상태다. 다만 이전소득은 62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5%나 증가한 상태다.

또한 비경상소득은 1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급감했다.

반면 지출은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월 평균지출 추이 [자료=통계청]
지난 2분기 가구당 월 평균지출 추이 [자료=통계청]

이 중 ▲식료품·비주류음료(2%) ▲주거·수도·광열(7.8%) ▲보건(10.6%) ▲오락·문화(4.1%) ▲교육(31.1%) ▲음식·숙박(3.3%)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의류·신발(-4.2%) ▲가정용품·가사서비스(-7%) ▲교통(-0.4%) 등의 지출은 감소한 상태다.

또한 가구당 비소비지출도 8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상조세(14.3%) ▲사회보험료(9.1%) ▲가구간 이전지출(5.7%)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이자비용(-2.7%)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6%) 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소득에 늘어난 격차…“저소득 가구, 지원금으로 버텼다”

문제는 국민 소득을 5분위로 나눈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살펴보면 소득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비교해볼 때 2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96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반면, 5분위(상위 20%)의 월 평균 소득은 924만1000원으로 1.4% 증가하며 대비를 이뤘다.

1분기 소득 5분위 별 소득 및 소비지출 추이 [자료=통계청]
1분기 소득 5분위 별 소득 및 소비지출 추이 [자료=통계청]

여기에 양 측의 소득이 질적으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먼저 근로소득의 경우 1분위 가구는 21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나 증가한 반면, 5분위 가구는 642만2000원으로 4.8% 증가에 그쳤다.

문제는 근로소득이 전체 경상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위 가구의 경우 69.5%에 달하는 반면, 1분위 가구는 21.9%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반면 공적연금이나 재난지원금 같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이 경상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반대다.

2분기 1분위 가구의 공적이전소득은 전낸 대비 22.5% 감소했지만 44만8000원으로 근로소득을 두배 이상 상회했다. 5분위 가구는 43%나 급감한 42만6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적 이전소득이 전체 경상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분위 가구는 4.6%에 불과한 반면, 1분위 가구는 절반에 육박하는 46.4%나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소득 상위 가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에도 근로를 통해 소득을 벌고 있으며 오히려 증가한 반면, 소득 하위 가구의 경우 축소된 근로소득을 정부의 재정지원 등으로 메꾸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 호조와 자영업 업황 개선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 증가했지만, 지난해 5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큰 폭으로 증가했던 사회수혜금이 이번 분기에는 감소하면서 총소득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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