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만루에 강한 타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드디어 일을 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만루홈런(시즌 15호)을 때렸다.

그의 미국 무대 첫 만루홈런이었다. 팀에도 경사였다. 지난해 4월21일 이후 피츠버그의 첫 만루홈런이었다. 무엇보다도 동점상황에서 확실한 쐐기를 박은 덕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떠들썩하게 축하를 했지만 정작 주인공은 차분했다.

경기 후 현지 중계방송사와의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점차든 10점차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1까지 앞서다가 3점을 내주며 진땀 끝에 승리를 한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의 소감에 대한 질문에서는 먼저 "주자들이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투수가 병살타를 유도하려고 몸쪽으로 공을 던졌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방망이가 나갔다"며 "동점 상황에서 달아나는 홈런이어서 더 기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능적으로 돌아간 방망이가 홈런이 됐을 만큼 그는 올 시즌 만루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올 시즌 7차례 만루 기회에서 3안타 10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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