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33.7억 달러…전분기比 31.7%↑
장당 사용금액은 28.9%, 사용카드 수는 2.2%씩 증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 터미널이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여행 가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 터미널이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여행 가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값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이 증가한 영향으로, 특히 해외여행 중 지급한 카드액의 경우 3개월 만에 5억7000만 달러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체크·직불카드의 사용액이 전분기 대비 31.7%(8억1200만 달러) 증가한 33억7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감소세로 전환한 지난 1분기 이후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반등한 것이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80%(14억9900만달러)나 급증했는데, 전년 대비 기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5분기 만이다.

분기별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추이 [자료=한국은행]
분기별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추이 [자료=한국은행]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카드 1장 당 사용금액은 294달러로 전분기 대비 28.9%(66달러)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6.5%(128달러) 증가했다.

또한 사용카드 수도 1148만9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2.2%(25만 장)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2%(22만8000장) 증가했다.

또한 2분기 기준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과 전분기 대비 증가량은 ▲신용카드(20억3600만 달러, 14.1%↑) ▲체크카드(13억200만 달러, 72.8%↑) ▲직불카드(3500만 달러, 48.3%↑)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당 증가세는 해외 현지의 이동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되며 여행 지출이 증가하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구글 이동성 지수’를 살펴보면 미국이 –1.6%로 전분기 대비 14.5%포인트 증가했으며, 영국도 -3.5%로 같은 기간 22.5%포인트나 높아졌다.

‘구글 이동성 지수’는 다국적 기업 구글이 공개하는 자료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람들이 식당 등 여러 장소에 얼마나 방문하고 오래 머무는지를 평소와 비교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지수다.

또한 국제수지 통계에서 여행·출장 목적으로 외국에 체류하면서 숙식·물건 구매 등에 지출한 돈을 의미하는 ‘일반여행지급액’도 1분기 30억8000만 달러에서 2분기 36억5000만 달러로 5억7000만 달러나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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