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 108.29…전월比 0.6%↑

지난달 26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6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불구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중 석유류 제품의 가격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되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또 한번 상승폭을 키울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당초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0.2%)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 지난6월(-0.1%) 하락세로 반전했다가 이후 2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5개월 연속으로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07.95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로 전체 460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작성한다.

또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07.57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으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 역시 108.8로 같은 기간 0.8% 증가했다.

이 중 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7%나 급상승했으며, 식품 외 지수도 0.3% 증가했다. 또한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0.7% 상승했다.

여기에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9.18로 전월 대비 7.2%나 급증했다.

또한 자신의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하여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을 포함해 작성하는 자가주거비 포함지수 역시 107.83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한편, 소비자물가지수 중 지출목적별로 증감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2.4%) ▲교통(0.8%) ▲오락·문화(1.1%) ▲음식·숙박(0.4%) ▲주택·수도·전기·연료(0.3%) ▲가정용품·가사서비스(0.4%) ▲기타 상품·서비스(0.1%) ▲주류·담배(0.1%) 등 대다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교육, 의류·신발, 통신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보건은 같은 기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먼저 상품 부문이 전월 대비 1% 상승했는데, 이는 농·축·수산물이 3.9%나 증가한 영향이다.

8월 소비자물가 동향 그래픽 [자료=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동향 그래픽 [자료=통계청]

특히 ▲시금치(97.7%) ▲상추(28.4%) ▲배추(26.5%) 수박(24.2%) ▲포도(22.3%) 등의 품목은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고구마(-7.2%) 풋고추(-6.2%) 복숭아(-4.1%) ▲바나나(-2.5%) ▲달걀(-1.5%)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공업제품도 전월 대비 0.4% 상승했지만, 전기·수도·가스는 보합세를 보였다.

또한 서비스 부문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는데, 이는 집세와 개인서비스가 0.2%, 0.5%씩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공공서비스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으로 예상보다 상승폭이 컸다”며 “농축산물과 국제유가 확대 등으로 공급 측면에서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 전망에 대해 “명절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수요 측면 상승 압력도 있지만, 전년 저물가 기저효과에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성수품 공급도 확대하고 있어, 예상 못 할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역별로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을 살펴보면 대구·울산 등 6개 지역은 0.7%, 서울·인천·광주 등 7개 지역은 0.6%, 부산·대전·전남은 0.5%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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