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84.6…전월比 10.3p↓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하락세 부각…일부지역은 60대로 급감
전국 예상분양률 84.4%…전월比 3.9%p↑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94.9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94.9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도훈 기자] 이달 수도권의 비롯한 일부 광역시의 주택분양 전망이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전국적으로 증가한 상태지만, 일각에선 풍부한 신규주택 수요와 공급위주의 정책이 지속 추진되고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S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3포인트나 하락한 84.6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활용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수도권 중 서울은 전월 대비 12.7포인트 하락한 96.8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지역과 인천은 각각 100을 기록하며 6.6포인트, 3.3포인트씩 감소한 상태다.

수도권 외에도 ▲광주(86.6, 13.4p↓) ▲울산(84.6, 9.1p↓) ▲전북(83.3, 16.7p↓) 등 일부 지방과 광역시는 전망치가 크게 하락하며 80대를 기록한 상태다.

특히 수도권에 버금가는 분양시장 호황을 유지했던 세종의 HSSI는 81.8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대구(66.6, 9.2p↓) ▲제주(62.5, 12.5p↓) ▲강원(60, 25.7p↓) 등의 HSSI는 60대를 기록한 상태다.

지역별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지역별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이어 기업규모별 HSSI 전망치는 중견업체가 전월 대비 5.5포인트 감소한 92.2를 기록했으며, 대형업체는 75.8로 같은 기간 16.9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월 분양물량 전망치 역시 90.9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9월 미분양 전망치는 87.6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간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7개월간 90선을 상회하면서 분양경기 활황에 대한 전망 흐름이 9월 들어 일부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분양경기 기대감이 소폭 조정되더라도 예년보다 양호한 분양경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분양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전국적으로 증가했지만, 신규 분양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고 정부의 공급중심 정책기조가 확고하게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지역별 수급상황과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 대응형 사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도권 중심의 주택공급정책이 적극 추진되는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는 분양리스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지역별 시장상황에 따라 공급일정을 조정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달 예상분양률은 전월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84.4%를 기록했으며, 분양가격 전망치는 107.4로 같은 기간 4.5포인트 하락했다.

예상분양률 추이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예상분양률 추이 [자료=주택산업연구원]

특히 예상 분양률은 9개월째 80%대를 유지한데다, 분양가격 역시 11개월째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어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평균 80% 이상의 예상분양률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아, 주택사업자들은 입주자모집공고 이후의 사업성이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분양가 역시 상승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신규주택 수요와 공급중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공급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밀한 시장상황 파악을 기반으로 한 분양시기 및 가격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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