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농식품 구매비용 34.3만 원…전년比 3%↓
전통적 제수용품이나 선물용 구입 감소…간편식품, 견과류 등 구매↑
응답자의 62%, “추석 전 재난지원금 지급시 추석용 농식품 구입”

지난 6일 오전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오전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반철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추석을 맞아 선물이나 제수용으로 농식품을 구매하는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선물용 과일류나 특작류, 축산물 소비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전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면 농식품 구매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아 재난지원금 조기 지급을 통한 소비진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의 ‘2021 추석 명절 농식품 구매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농식품 구매 시 지출되는 예상비용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34만3200원으로 조사됐다.

추석 선물용 농식품 구입금액 추이 [자료=농촌진흥청]
추석 선물용 농식품 구입금액 추이 [자료=농촌진흥청]

해당 조사는 소비자 87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의 최근 3년간 농식품 구매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추석 음식은 중간 또는 완전조리식품의 구입 비중을 늘려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떡(68.4%) 비중이 가장 높았고, ▲튀김류(17.6%) ▲육류(8.1%) 등이 뒤를 이었다.

차례상에 올리는 품목도 고인이나 가족이 좋아하는 품목이 늘어나는 등 구매경향이 변화했다.

실제로 새로운 품목을 차례상에 올린다는 응답이 2018년 대비 19.4%포인트나 증가한 25.7%를 기록했으며, 새롭게 차례상에 올리게 된 품목은 ▲멜론(31.5%) ▲바나나(24.2%) 순이었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추석 관련 농식품 구입액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관련 농식품 가구당 구입금액 추이 [자료=농촌진흥청]
추석 관련 농식품 가구당 구입금액 추이 [자료=농촌진흥청]

최근 4년(2017∼2020년)의 추석 전 1주일 간 가구당 농식품 구입금액을 살펴본 결과, ▲2017년(15만4606원) ▲2018년(16만3972원) ▲2019년(19만6978원) ▲2020년(18만7785원) 등으로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추석 특수가 위축되면서 ▲과일류(-7.5%) ▲특작류(-10.8%) ▲곡물류(-12.9%) 등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서류(+37.7%) ▲건·견과류(+26.8%) ▲가공식품(+10.3%) ▲채소류(+10.3%) 등의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재택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서류, 건조과일, 견과류, 가공식품의 소비는 늘었다”며 “반면 선물소비가 감소하면서 과일류, 특작류, 축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곡물류에서는 잡곡류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석 전에 지급되는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응답자의 62%가 추석용 농식품 구입에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농식품 소비 활성화로 인한 내수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원래 계획보다 구입액을 1~10만 원 더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28%, 11~20만 원 늘리겠다는 응답자는 16.4%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조사에서 올해 추석의 농산물 가격상승이 구입량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75.8%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24.3%)의 3배 수준으로 나타나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역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우수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농식품 부문의 명절 특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해 농·축산물 선물구매를 유도하고, 조리방법 등을 첨부한 소포장 및 실속형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구매 욕구를 만족시키는 등의 판촉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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