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총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으로 경쟁과 지도자의 리더십 등을 꼽으면서 새마을운동이 각국의 국가발전전략으로 자리 잡길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 영어 연설을 통해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개발정책이자 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반세기 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달러에도 못 미쳤던 최빈국이었다"며 "하지만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 정신 아래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열망으로 온 국민이 힘을 합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성공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구조를 구축해서 국민과 나라를 바꿔 놓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의 성공요인으로 ▲인센티브와 경쟁 ▲신뢰에 기반을 둔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국민의 참여를 꼽았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새마을운동 당시 성과를 내는 마을에게 지속적으로 지원을 한 점을 들면서 "오랜 가난으로 무기력했던 농민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단합하기 시작하면서 농촌 근대화의 큰 물결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도자의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지도자는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차단해서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정치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으로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며 "지도자의 비전과 의지가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면서 새마을운동의 시너지는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참여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개발환경과 여건이 각기 다른 국가들의 현실에 맞춰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을 보편적 원칙과 행동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개도국 농촌이 직면한 복잡하고 다양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빈곤 퇴치와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도록 새마을운동의 내용과 실천방식도 현대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지금도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이 각국의 특수성과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글로벌 농촌개발전략과 국가발전 전략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새마을운동에 기초한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이 지구촌 빈곤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개발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교부가 유엔개발계획(UNDP)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새마을운동을 국제사회의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라오스·르완다·페루·베트남 등 4개국 정상 및 헬렌 클라크 UNDP 총재,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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